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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설마 네 행동이 정겹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정신 차려, 기껏해야 유치한 행동이니까.”

“장난감을 빼앗겼으니 되찾아오겠다는 어린아이 같은 유치함!”

하은철의 두 눈이 마치 통제력을 잃은 짐승처럼 붉어졌다.

그가 지엽을 쏘아보며 말했다.

“네가 뭘 알아?! 나랑 이서의 일은 너 따위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아!”

이서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대치 중이던 두 사람은 이 소리에 깜짝 놀란 듯했다.

사람들이 분분히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는 엄청난 자극을 받은 듯,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파... 머리가 너무 아파. 하지환... 하지환이 대체 누구야?!”

상황을 지켜보던 지엽이 이서를 안은 채 은철을 밀치고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은철이 두 사람의 앞길을 막아 세웠다.

“내려와!”

은철이 지엽의 품속에서 고통을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서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지엽이 격노하며 말했다.

“하은철, 네가 사람이야? 이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도 계속 몰아 붙어야 속이 시원하겠어?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는 거냐고!”

“당장 내려오라고!”

하은철이 한 글자 한 글자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엽의 얼굴이 분노로 인해 붉게 상기되었다.

“하은철!”

“내려와, 당장!”

은철이 말하는 동안,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지엽을 에워쌌다.

결국, 아랫입술을 깨문 지엽은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천천히 이서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상황이었다.

지엽의 품에서 내려온 이서는 자리에 설 힘조차 없는 듯했다.

그녀는 마치 뇌전증 환자처럼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 누워 괴로워했다.

이서의 모습을 지켜보던 지엽은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주먹을 들어 올렸고, 은철을 향해 세차게 내리쳤다.

방심했던 은철은 정확히 코를 한 대 얻어맞았다. 그는 고통에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으며, 연거푸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경호원이 즉시 은철을 향해 달려오려고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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