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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상언이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저를 남자 친구로 인정하지는 않았어요.”

“?”

배미희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더는 묻지 마세요.”

상언이 몸을 일으켰다.

“복잡한 일이 좀 있었어요. 어찌 됐든 계속 노력해 보려고요.”

“그 말은 그나마 알아들을 수 있겠구나.”

배미희가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지환이랑 저 아가씨는 어떻게 된 거야? 지환이는 왜 저 아가씨를 집으로 데려가지 않는 거야?”

가십거리를 즐기는 자기 어머니의 모습을 본 상언이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 씨와 지환이의 일을 말하지 않는다면, 엄마가 호기심만으로 이상한 소동을 일으킬 수도 있겠어.’

상언은 이서와 지환의 일을 간단히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을 들은 배미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이서 씨 앞에서는 지환이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는 거니?”

“네.”

“어휴, 정말 안됐구나. 그나저나 어릴 때부터 일에만 집중하던 지환이가 사랑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될 줄이야.”

상언이 대답했다.

“그러게요, 지호 형도 꺾지 못한 지환이를 한 여자가 쥐락펴락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배미희가 말했다.

“이서 씨도 참 안쓰러워. 하씨 가문도 정말 이해가 되질 않는구나. 왜 굳이 이서 씨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는 건지…”

배미희는 같은 여자로서 더욱 큰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듯했다.

그녀는 이서가 자신의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이튿날에 놀러 나가자고 제안했다.

상언은 아무런 반대의 의견을 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가 이서 씨와 함께 놀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

“바다로 갈까요?”

배미희가 물었다.

“나도 바다는 오랜만이거든요.”

“좋아요.”

이서가 얌전히 대답했다.

‘어쩜 저렇게 착할 수가!’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 배미희가 상언을 노려보았다.

상언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이서와 배미희는 차를 타고 해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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