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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남녀 힘의 차이는 대단히 컸기에, 가은은 지엽이 차에 오르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지엽의 차량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앞을 휙 지나쳐 버렸다.

가은은 차의 후미등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차의 후미등 불빛이 사라지자, 가은이 원망스럽다는 듯 눈앞의 장원을 바라보았다.

‘너무 짜증 나.’

‘윤이서가 어떻게 이씨 가문을 꼬드긴 거지?’

‘그 여자, 운도 좋다니까.’

장원 안.

배미희와 잠시 대화를 나눈 이서는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위층으로 향했다.

그녀는 자리를 떠나기 전, 상언을 흘끗 바라보았다.

배미희가 이 디테일을 놓칠 리가 없었다.

이서가 방에 들어서자 배미희가 지체 없이 상언에게 말했다.

“상언아, 이서 씨가 너한테 할 말이 있는 것 같더구나.”

상언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받침대를 내려놓았다.

“됐어요.”

“가서 한번 물어봐, 방금 보니까 이서 씨가 너를 여러 번 쳐다보더라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상언이 몸을 일으켰다.

“아마 지환이의 일을 묻고 싶은 것 같아요. 제가 한번 올라가 볼게요.”

상언이 예상이 적중했다.

이서는 지환의 일을 너무도 알고 싶어 했다.

다만, 지금의 그녀에게 지환은 ‘H선생님’이었다.

“H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있는지 알고 싶어서요.”

이서가 긴장한 듯 물었다.

“그건...”

상언 역시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H선생님께서 저를 만나는 걸 원치 않으시는 거죠, 그렇죠?”

이서의 눈동자는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상언이 급히 부인했다.

“그런 건 아니에요. H선생님도 이서 씨를 정말 만나고 싶어 하세요.”

“정말요?”

이서가 물었다.

“그러면 왜 저를 보러 오지 않으시는 거예요?”

“일이 좀 복잡해서 저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서 씨,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말고, 이곳의 생활을 좀 더 즐기는 건 어떨까요?”

실망한 이서가 대답했다.

“네, 알겠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정신을 차린 이서가 상언에게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이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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