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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길고양이? 대체 언제 길고양이한테 먹이를 주러 간다는 거니?”

이상함을 감지한 배미희가 물었다.

하지만 상언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엄마, 신경 쓰지 마시고 5인분을 준비해 주세요.”

아들의 요구를 들은 배미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긴, 1인분은 많은 양도 아니니까.’

오히려 이서는 흥미를 느낀 듯했다.

“이 선생님께서 이렇게 정이 많으신 분인 줄은 몰랐네요.”

상언이 무슨 우스운 일이 생각난 듯했다.

“길고양이를 잘 먹이지 않으면 우리 집 지붕을 뒤집어 놓을지도 모르거든요.”

놀란 이서가 물었다.

“그렇게 사나운 고양이예요?”

미소를 지어 보인 상언이 고개를 끄덕인 후 자리를 떠났다.

이서는 오후가 되어서야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괜찮습니다, 사모님.”

이서의 대답을 들은 배미희가 부엌을 떠났다.

부엌을 나선 그녀는 목을 길게 뺀 상언이 문 앞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안이 벙벙했던 그녀는 상언의 뒤로 걸어가 그를 따라 목을 길게 빼고 밖을 보았다.

“아들아, 뭘 보는 거니?”

“길고양이요.”

상언이 대답했다.

지금쯤이면 지환이 비행기에서 내리고도 남을 시간이었으나, 그는 시간을 질질 끌며 나타나지 않았다.

상언은 지환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서 씨에 관한 일이라면 평소의 지환이를 생각해서는 안 돼.’

그러나 지환은 이서가 요리를 완성할 때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식탁에 앉은 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고도 남았을 시간이야.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설마... 이서 씨가 자극받을까 봐 참고 있는 걸까?’

“이 선생님, 안색이 안 좋으세요.”

맞은편에 앉은 지엽이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이서를 빼앗아 갈까 봐 걱정되시는 거예요?”

상언은 고개를 들어 다소 악랄하게 웃는 지엽을 바라보았으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지엽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하 대표님은 쉽게 이서 앞에 나타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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