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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비록 심가은은 이미 지엽과의 SNS 친구를 삭제한 상황이었으나, 그녀의 친한 친구 중 한 명은 지엽과의 SNS 친구를 유지하고 있었다.

가은과 지엽 사이의 사랑과 증오, 그리고 원수를 모르던 그 친구가 휴대전화를 든 채 가은에게 물은 것이 화근이었다.

“지엽 씨가 절친이라고 말하는 이서 씨가 누구야?”

‘이서?’

심가은은 머리가 윙윙거리는 듯했다.

SNS 게시글을 확인한 그녀는 곧바로 이성을 잃고 술상을 엎어버렸다.

그녀의 행동은 자연히 다른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다.

“뭘 봐? 구경 났어?!”

상황을 지켜보던 손님들은 놀라서 모두 뛰어나갔고, 술집은 순식간에 매우 조용해졌다.

바로 이때, 술집에 깨진 유리 조각을 밟는 하이힐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날카롭고 귀를 찌르는 듯한 소리는 심가은을 더욱 미치게 했다.

“구경 났느냐니까?!”

“발버둥 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건 아니에요, 현실을 바꾸고 싶다면 행동 해야죠.”

차가운 목소리가 술집에 울려 퍼졌다.

가은이 고개를 들어 올렸으나, 불빛이 희미한 탓에, 상대가 여자라는 것 외에는 뚜렷한 이목구비를 볼 수 없었다.

“누구세요?”

가은이 경계하며 물었다.

하이힐을 신은 그 여자가 서서히 가은을 향해 다가왔다. 그녀는 마침내 희미한 빛의 힘을 빌려 상대방이 매우 아름답고 기품 있는 여자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다만, 그 여자는 가은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박예솔이라고 해요, 심가은 씨를 도와 윤이서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죠.”

가은은 살짝 동요하는 듯했으나, 이내 경계하며 물었다.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죠?”

“날 믿을 필요는 없어요. 단지 내 말이 일리가 있는지 없는지만 판단하면 될 뿐이죠.”

가은이 멍하니 그녀가 자리에 앉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

“소지엽 씨, 갖고 싶지 않아요?”

가은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심가은 씨가 소지엽 씨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말을 들은 가은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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