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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이서를 환영하는 목소리와 함께 수많은 꽃잎이 흩날려 땅에 떨어졌다.

너무도 낭만적인 순간이었다.

꽃잎을 따라 거실로 들어간 이서는 커다란 케이크가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케이크에는 이서를 환영한다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서 씨?”

매우 귀한 옷차림을 한 부인이 다가와 이서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상언을 여러 차례 입을 열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다.

“와, 정말 아름답네요. 역시 우리 아들의 안목은 훌륭하다니까요. 이서라고 불러도 되겠죠?”

이서는 그제야 눈앞의 부인이 상언의 어머니이고 또 오해한 것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기, 저는... 이 선생님의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이서의 말을 들은 배미희가 즉시 상언을 바라보았다.

상언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맞아요, 이서 씨는 제 여자 친구가 아니에요. 그저 여자인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했지, 여자 친구를 데려온다는 건 아니었는데... 오해하셨어요?”

배미희가 한심하다는 듯 상언을 바라보았다.

“너, 나이가 곧 서른인데도 한 번도 여자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없잖니. 이런 상황에서 여자를 데려오겠다고 하면 충분히 오해할 만하지 않니?”

곧 배미희가 미소를 지은 채 이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서 씨, 남자 친구는 있어요? 우리 상언이랑은 어떻게 만난 거예요? 이서 씨의 생각에 우리 상언이는...”

그녀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상언에 의해 베란다로 끌려갔다.

“엄마, 그만하세요. 제 여자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왜? 이 세상의 모든 남녀 관계는 친구로 시작하는 거 아니니?”

“이서 씨는 지환이의 아내예요.”

놀란 배미희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한참의 침묵이 흘렀다.

“말도 안 돼, 이서 씨가 정말 지환이의 아내라면, 지환이의 집에 있어야지, 너랑 우리 집에 있는 게 말이 되니? 네가 엄마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니고?”

“엄마, 일이 좀 복잡하게 됐어요. 아무튼 이서 씨 앞에서 절대 지환이를 언급하면 안 돼요, 아시겠죠?”

상언의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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