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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상황을 지켜보던 경호원이 즉시 다리를 들어 지엽의 손에 있는 마취총을 걷어차려 했다.

하지만 지엽은 일찌감치 상대방의 의도를 예상했다는 듯 손목을 돌렸고,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마취총을 고쳐 잡았다.

이 장면을 본 주 집사가 즉시 다른 경호원에게 말했다.

“집합!”

경호원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이때, 가장 뒤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이 풀썩 쓰러졌다.

이는 즉시 주 집사의 주의를 끌었다.

그는 어디에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는 여러 사람이 손에 마취총을 든 채, 그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한둘이 아니잖아.”

주 집사가 무전기를 꺼냈다.

“여기는 신부 대기실 앞이다. 즉시 지원 바란다.”

이서는 손에 마취총을 든 사람들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 힘껏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변고로 경호원들이 힘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이서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것일까.

이서는 마침내 경호원들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성을 잃은 이서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도망치려다 지엽에게 손목을 붙잡혔다.

“따라오세요!”

이서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지엽을 따라 총알이 빗발치는 것을 피해 문어귀 방향으로 뛰어갔다.

계단을 내려오는 두 사람의 눈에 출구가 보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활짝 열렸던 출구가 닫히고, 빛도 차단되고 말았다.

마치 온 세상이 단번에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순간, 이서는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공포에 떨며 에스컬레이터를 꽉 붙잡았다.

팍!

스위치가 올라가고, 마침내 어둠 속에 한 줄기의 빛이 들어왔다.

이서는 그 희미한 불빛을 빌어 문어귀에 서 있는 하은철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뒤에는 빽빽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서의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이서야, 정말 가려고?”

은철이 고개를 들어 이서를 바라보았다.

“널 데리러 온 사람이 작은 아빠가 아니라 소지엽일 줄은 몰랐지 뭐야?”

이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의 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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