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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지환이 시동을 걸려던 찰나, 조수석의 문이 열렸다.

그가 멈춘 1초 동안, 소지엽이 기세를 몰아 차에 올랐다.

지환은 그와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곧장 차를 몰아 마이클 천의 진료소로 향했다.

지엽이 수시로 고개를 돌려 뒷좌석이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 괜찮겠죠?”

운전대를 붙잡고 있는 지환의 팔에 핏줄이 솟아올랐다.

“괜찮을 거야!”

상황을 지켜보던 지엽은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고, 묵묵히 이서를 주시할 뿐이었다.

지환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차를 몰았다.

지엽은 몇 번이고 고개를 돌려 팔걸이를 꽉 부여잡아야 했다.

세 사람은 마침내 마이클 천의 진료소에 도착했다.

지환의 품에 안긴 이서를 본 마이클 천이 대뜸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지환이 지엽을 바라보았다.

지엽은 망설이지 않았고, 하은철이 이서의 앞에서 지환의 일을 언급했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그가 말을 뱉어낼 때마다 지환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고, 지엽이 말을 다 끝낼 때쯤, 그의 얼굴은 짙은 먹물보다도 더 검어져 있었다.

“대표님, 지금 바로 치료해야 합니다.”

이 말을 마친 마이클 천은 즉시 이서를 부축하여 떠났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한참 억눌렀던 지환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벽을 세차게 내리쳤다.

금세 그의 손에서 선혈이 솟구쳐 올랐고, 지엽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지환이 문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그가 얼른 지환의 걸음을 따라잡으며 물었다.

“어디 가세요?”

“하은철을 찾으러.”

지엽이 얼른 지환의 앞을 막아섰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하은철을 찾으러 가시겠다고요?”

“내가 여기에 남으면 뭘 할 수 있는데?”

지환이 차가운 눈으로 지엽을 바라보았다.

그의 말투는 대단히 차가워서 전혀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지엽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엽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이서의 곁에는 대표님이 계셔주셔야죠.”

“이서가 정신을 잃은 이 시간 동안이라도”

“이서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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