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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은 이서가 이상언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하나야, 정말 나랑 같이 안 가는 거야?”

이서가 임하나의 손을 잡고 아쉬워했다.

하나가 상언을 한 번 바라보았지만, 고개를 돌린 상언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서야, 기회가 있으면 널 보러 갈게. 외국에서 잘 치료하고 있어야 해, 알았지?”

하나의 말을 들은 이서는 그녀가 자신과 함께 외국에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서는 크나큰 실의에 빠진 듯했다.

“응, 잘 치료할게. 너도 잘 지내야 해.”

“응, 꼭 그럴게.”

하나의 아련한 시선이 상언에게 향했다.

잠시 후, 그녀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 선생님, 저랑 따로 이야기 좀 하시죠.”

다른 방법이 없었던 상언은 고개를 돌려 하나를 마주해야 했다.

눈빛의 모든 정서를 거둔 그가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요.”

몸을 일으킨 두 사람이 복도를 따라 다른 방으로 향했다.

문이 닫히는 순간, 하나가 상언을 껴안았다.

상언은 정신이 멍해졌으나, 공허했던 심장은 서서히 채워지는 듯했다.

“이 선생님.”

“네.”

“선생님도 꼭 잘 지내셔야 해요.”

이는 수많은 감정을 대변하는 한마디였다.

상언의 떨리는 손이 하나의 부드러운 머릿결로 향했다.

“그래요. 하나 씨, 내가 없어도 잘 지내세요. 그리고...”

상언이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하나를 바라보았다.

“가끔은 날 생각해 줘요.”

하나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네, 그럴게요.”

하나의 대답을 들은 상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약속한 거예요.”

“네.”

하나가 상언의 손을 잡았고, 상언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었다.

같은 시각, 비행기 옆.

스웨터 한 벌을 품에 안은 심소희가 숨을 헐떡이며 온몸이 피투성이인 임현태의 앞에 서 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

“많이 다친 거예요?

소희가 다정하게 물었다.

“아니야, 괜찮아.”

현태의 시선이 소희의 품에 안긴 스웨터로 향했다.

그가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물었다.

“나한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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