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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임현태는 말을 마치자마자 후회했다.

“다... 다른 뜻은 없었어. 그냥... 소희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모님이잖아...”

소희는 현태의 쩔쩔매는 모습이 웃겨서 피식 웃었다.

암울했던 분위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소희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던 현태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소희야, 너 웃는 거 정말 예쁘다.”

소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마치 온 노을이 지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오빠...”

“소희야...”

현태가 침을 삼켰다.

빵!

뒤에서 들려오는 경적을 듣고서야 두 사람은 정신을 차렸다.

소희가 어색하게 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갈 길을 막은 것 같아요.”

“그래, 그래.”

어수룩하게 머리를 쓰다듬은 현태가 길을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허둥지둥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옆에서 바라보던 소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소희의 웃음소리를 들은 현태의 기분 역시 좋아지는 듯했다.

두 사람의 가슴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서서히 개었다.

...

현태가 결혼식장의 뒷일과 지엽에게 협조하는 일을, 상언이 이서의 해외 생활을 돕는 일을 책임지기로 결정한 후, 모든 사람은 묵묵히 결혼식 날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계획에는 자연스럽게 윤재하 부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성지영과 윤재하는 원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지만 기억을 잃은 이서가 결혼 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우리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도 완전히 잊었다는 거야?’

‘자기가 우리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마저도?’

흥분한 윤재하 부부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이서를 만난 두 사람은 다정한 부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은철은 이서와 윤씨 가문의 여러 은혜와 원한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온 신경이 지환에게 쏠려 있던 터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물며, 하나 역시 일찍이 이서에게 어떠한 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그를 일깨워 준 상황이었다.

‘일단 이서와의 기억이 어긋나면 이서는 자극받게 될 거야.’

‘이 점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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