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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검은 피가 다 흐르고 난 뒤, 임지환의 손은 마치 꽃밭을 날아지나는 벌처럼 은침을 어르신의 몸 곳곳에 찔러 넣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어르신은 고슴도치처럼 찔려졌다.

모든 것을 마치고 임지환은 옆에 조용히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다들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어르신은 여전히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가네 사람들은 점차 인내를 잃어갔다.

"어떻게 된 거지? 왜 할아버지는 아직도 일어나시질 않는 거야?"

"내가 보기에 저 자는 전혀 능력이 없어, 그저 우리의 환심을 사려 할 뿐."

"어르신 너무 불쌍하세요, 임종에 이런 죄까지 당하셔야 하다니."

"..."

그들의 재잘거림에 임지환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정말 이득만 생각하고 교훈을 잊는 사람들이다.

이성봉은 안색이 잿빛이 되었고 머릿속은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만약 이 가네 어르신이 돌아가신다면 집안의 기반도 흔들릴 것이다. 앞으로 어떤 소란들이 생기게 될지 모른다.

이때 이성강만 옆에 서서 음침한 표정을 하고 냉소를 짓고 있다.

어르신이 죽기만 하면, 그는 철저히 분가해 첫째와 가업을 뺏을 생각이다.

"시끄러워! 나 아직 잘 살아있잖아!"

"어르신..."

모든 이 씨집안 사람들은 차가운 숨을 들이쉬며 귀신이라도 본듯했다.

어르신은 언제 깨어나신 건지 이미 일어나 앉아 있었다.

"이 꼴통들, 일은 제대로 못하고 날 죽어라 저주하는 건 아주 하나같이 부지런하네."

이 어르신의 목청은 아주 높았고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정기가 충만한 그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몇 년간 병상에 누워있던 환자 같지 않았다.

"정말 신의 한 수입니다! 임명의는 정말 신이라 할 수 있어요!"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소태진은 이 모습을 보고는 바로 두 눈을 크게 뜬 채 흥분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어르신, 방금 깨어나셨으니 지금은 조용히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이 은침은 제가 한 시간 뒤에 뽑을 겁니다."

"그리고 보름만 요양하시면, 어르신의 건강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겁니다."

임지환은 귀띔을 해준 후 이내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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