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그는 허리춤의 무전기를 꺼내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루프탑에 사람 두 명 보내서 그 여자 쫓아내!"이 호텔에서 경호대장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 중 능구렁이가 아닌 사람은 없다.진 가는 비록 겉보기에 이 가와 차이가 크지 않지만 최근 몇 년에야 흥한 터라 기반이 불안하다.이 씨 집안이라는 지역의 명문과는 전혀 비교할 가치가 없다.어느 쪽이 가볍고 어느 쪽이 중요한지 그의 마음속엔 자연스레 판단할 저울이 있다.그 시각 호텔 지배인 이민정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벤츠 마이바흐 한 대가 멈춰 섰고 이 씨네 집사가 차에서 내려 문을 열었다.임지환이 차에서 내렸고 손에는 등나무로 엮은 상자를 들고 있었다."장 집사님, 안녕하세요.""분부대로 이미 사람을 시켜 루프탑 전체의 예약을 미루라고 했습니다.""그러니 그곳은 전부 이가의 손님을 초대하는 연회에 쓰일 것입니다."이민정은 전형적인 강남 여자의 생김새였고 몸매가 가늘어 호텔에서 주문 제작한 직업복까지 입고나니 꽤나 눈 호강이 되었다."이 분은 용성수 명의십니다, 오늘 어르신께서 초대할 귀빈이에요."장 집사가 이민정에게 소개를 했다."용성수 명의요?"이민정은 궁금함에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이 호텔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전부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격을 맞춰 입고 온다.임지환처럼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연회에 참석하는 사람은 그녀도 처음 본다.이 차림새에 어딜 봐서 명의라는 거지?마음속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민정은 바른 예의를 갖추어 손을 내밀었다."명의 선생님, 안녕하세요."하지만 임지환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상대가 미녀라 해서 지나치게 열정적이진 않았다.‘예의없게 굴긴!’임지환이 악수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이민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운 손을 거두었다."용성수 선생님은 귀한 손님이시니 반드시 잘 대접해야 합니다."장 집사가 웃으며 말했다."말하자면 용성수 선생이야말로 오늘 밤의 주인공이니까요!"냉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임지환과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다.문이 닫힐 때까지 경호대장 이휘와 다른 사람들은 계속 허리를 굽신거리며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임지환?"한수경은 그 뒷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졌고 의혹스러웠다."저 녀석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그녀는 알아보기 위해 따라가려고 했다.하지만 엘리베이터 입구에 가기도 전, 이휘와 다른 사람들로 인해 막혀버렸다."이건 VIP 손님을 위해 준비한 엘리베이터라 관계자 외 출입 금지예요."이휘가 차갑게 말했다."VIP?""방금 들어간 남자, 내가 아는 사람이야. 임지환이라고."한수경이 말했다."임지환? 난 전혀 모르겠는데요.""방금 들어간 건 이 씨 집안 장 집사예요, 그리고 다른 귀빈은 용성수 선생이시고.""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요, 아니면 내가 손을 써도 탓하지 말아요."이휘가 옆에 선 경호원에게 눈짓을 했다.사람들이 또 포위하려 하자 한수경은 바로 뒤로 물러서며 큰소리로 말했다."나 건드리지 말라고, 알아서 갈 거니까!"말을 마치고 그녀는 허겁지겁 로비로 왔다."설마 방금 잘못 본 건가? 방금 그 사람은 임지환이 아닌 건가?""하긴... 그 병신이?""걔가 무슨 자격으로 이 씨 집안의 귀한 손님이 돼서 이런 5성급 고급 호텔에 드나들겠어?"터무니없는 생각을 없앤 후 한수경은 구석진 곳을 찾아가 배지수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의 경과를 알려주었다."알았어, 그럼 1층 룸으로 바꿔줘."배지수는 전화를 끊은 후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이 씨 집안은 역시나 호탕하다. 천금을 투척해 가장 좋은 루프탑 전체를 예약하다니.비록 배 가도 위를 향해 발전하고 있지만, 강한 시의 명문들과는 여전히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이러한 차이는 배지수가 위로 기어오르려는 결심을 철저히 자극했다.그런 생각을 안고 그녀는 문을 열어 병실로 들어갔다.배준영은 유옥진이 깎아 준 사과를 먹으면서 한창 즐겁게 동영상을 보며 허허 넉넉 거리고 있었다.그는 미닫이문 소리를 듣자마자 사과를 뱉어내고 이불
"진 도련님?"유옥진과 배준영은 시선을 마주치고 바로 기뻐했다."이번에 가서 얘기한 일은 어떻게 됐어? 순조로워?""아주 순조로워요, 만약 이 계약이 성사되면 우리 회사에는 180억의 순이익을 낼 수 있어요."배지수가 웃으며 말했다."180억?"유옥진과 배준영은 펄쩍 뛸 번 했다.180억 원의 이익이면 아주 큰 계약이다.진 가를 가까이한 가치가 있다!"진 가 도련님이 너한테 참 잘해주네."유옥진이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누나. 내가 듣기론 진 도련님이 누나한테 호감 있다던데.""만약 둘이 잘되면 우리 배씨 집안 아주 날아다닐 수 있는 거 아니야?"배준영이 옆에서 흥분에 겨워 손을 비볐다."헛소리하지 마, 우린 그저 협력관계일 뿐이야."배지수의 얼굴이 붉어졌다.진화는 얼굴이 잘생겼고 분위기도 범상치 않으며 가정 형편도 넉넉해 둘도 없는 골드 미스터다.사실 배지수에 대한 그의 사모의 뜻은 다른 이들도 알고 있다."뭐가 무서울 게 있어, 어차피 누나 이혼했잖아. 안될게 뭐 있어?"배준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진 도련님이 누나 재혼인 거 싫어하지만 않으면 무서울게 뭐 있어?""네 동생 말이 맞아.""넌 아직 젊으니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시간 더 끌다가는 딴 년한테 빼앗기겠어."유옥진은 힘껏 맞장구를 쳤다.그들의 눈에는 진화야말로 사윗감 선택지 중 최고의 선택이다.그리고 임지환은... 말을 말자!"다음에 얘기해요. 먼저 돌아가서 준비할게요."배지수는 이 화제를 계속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잠깐만."유옥진이 갑자기 그녀를 불러 세웠다."집에 가서 잃어버린 물건 없는지 확인해봐.""왜요?"배지수가 궁금한 듯 고개를 갸웃대며 물었다."그 녀석이 나갈 때 보니까 상자가 아주 묵직해 보이던데.""돈 나가는 집안 물건 꽤나 가져간 게 아닌지 의심스러워."유옥진이 귀띔했다."임지환 그런 사람은 아닐 거에요."배지수가 고개를 저었다."사람은 겉만 알지 속은 누가 알아? 누가 그 녀석이 어떤 사람인
어둠이 내려앉자 화려한 불빛이 켜졌다.호텔 루프탑의 연회홀에서는 이 씨 가족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았다.하지만 주인석에 앉은 건 이 씨 가주인 이성봉이 아니라 임지환이었다.멀리서 온 소항명의 소태진도 끝자락에 앉아 그를 공손히 모실 수밖에 없었다.이성봉의 마음속에서 임지환이 얼마나 심상치 않고 높은 위치에 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임명의, 이번에는 정말 명의 덕분에 어르신이 완쾌할 수 있었어요.""이 술은, 제가 명의께 권하죠!"이성봉은 두 손으로 잔을 들고일어나, 잔속에 담긴 50년 된 모태을 단숨에 마셨다.임지환은 그저 상징적으로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하지만 이성봉은 화를 내긴커녕 오히려 정성스레 임지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호텔 직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모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그들이 올라오기 전, 이민정은 이미 오늘 손님의 신분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120%의 정신을 차리라 했고 절대 아무런 실수도 하면 안 된다 했다.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은 자연스레 이성봉의 최고 재벌 신분을 알게 되었다.그럴수록 그들은 더욱 궁금했다.상석에 앉은 젊은이가 대체 어떤 큰 인물이기에, 강한 시 최고 재벌을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게 할 수 있는 걸까?"임명의, 명의의 그런 침술은 난 한평생 처음 보네.""혹시 체면을 봐줄지 모르겠네만, 의술 방면에서 나를 좀 지적해 줄 수 있겠나?""걱정하지 말게, 내 절대 헛수고시키지 않을 테니.""허락만 해준다면, 무슨 요구든지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다 승낙하겠어!"임지환이 거절할까 봐 걱정스러운지, 소태진은 직설적으로 성의를 표했다."의술만 놓고 말하면 사실 당신은 저보다 많이 부족하지 않아요, 저도 지적할게 별로 없어요."임지환이 고개를 저었다."임명의, 알고 있네!""의술의 전수는 항상 사승을 중요시하지.""내 나이가 많은 것을 개의치 않는다면, 자네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자네 생각은 어떤가?"소태진은 마음을 먹고 임지환이 동의를 하든 말든 다짜고짜 의자를 제치고
그리고 그의 뒤에는 젊은이 한 명이 따르고 있었다.그 중년이 나타나자 식탁의 이 씨 가족들은 모두 일어섰다.이성봉도 아예 몸을 일으켜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홍 시장님 장난이 심하시네요, 시장님이 오시는 건 저희 이 가의 영광이죠."홍진!강한 시 시장으로 막대한 권력을 쥐고 있다!"세상에! 오늘 이건 대체 무슨 대단한 식사 자린 거야, 강한 시 시장님 홍진까지 오시고!""드물긴 하지만 이상할 건 없지! 식사 자리를 마련한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봐. 최고 재벌이 알고 지내는 사람이 별로여봤자 어느 정도겠어?""하지만 상황을 보니, 홍 시장님 좋은 의도로 오신 건 아닌 거 같은데, 이 식사 분위기 안좋아지는건 아니겠지?""..."호텔 종업원들은 옆에서 낮은 소리로 수군댔다."됐어, 인사치레는 그만하지.""난 오늘 식사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소항 명의인 소태진을 만나러 왔어."말을 마치고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소태진을 힐긋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군!"소태진은 얼굴을 붉혔다. 지금와서 일어나지도 계속 꿇고 있을수도 없었다."사람을 만났다 하면 꿇는 의사가 무슨 능력이 있겠나?""소위 말하는 명의도 그저 사람을 농락하는 것에 불과하군! 정말 너무 실망스럽구먼!"홍 시장은 뒷짐을 지고 얼굴엔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시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 제가 소홀한 탓입니다, 이렇게 괜한 발걸음을 하게 만들고."이성강이 곁에서 말했다.그와 홍진은 동서지간이다.이런 관계가 있기에 그는 이 씨 집안에서 가주 이성봉과 대립할 수 있었다."시장님, 오해십니다.""의술을 논하자면, 소 어르신은 확실히 명의라는 칭호에 걸맞습니다."이성강이 그를 도와 설명했다.소태진도 이 가에서 청해온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그는 자연스레 소태진이 모욕을 당하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홍 시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확실히 명의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습니다."소태진이 스스로 일어났다."흥, 그래도
"젊은이가 꽤 개성이 있구먼!""다들 자네의 의술이 좋다고 하니 나와 함께 좀 가서 내 딸의 병을 보게."홍진의 목소리는 높진 않지만 이상하게 의심할 여지가 없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안 가요, 관심 없어요.""왜지?"홍진은 먼저 멈칫하더니 이내 얼굴에 노여운 기색이 떠올랐다."안 가면 안 가는 거지,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임지환이 담담히 말했다."그럼 자네의 뜻을 따르지, 어떻게 해야지 응할 텐가?"홍진은 가까스로 화를 참으며 물었다."소 어르신에게 사과하시면 돼요."임지환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말을 한 듯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스읍!’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차가운 숨을 들이켰다.시장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홍진이 어떤 신분인가?그는 한 도시의 수장이고 실권을 쥐고 있는 큰손이다!이 정도 레벨의 인물이 의사에게 사과를 한다는 건 일반인의 사고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다."임 씨, 내가 몇 마디 칭찬했다고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지?""감히 이렇게 시장님과 말을 하다니, 아주 눈이 머리 꼭대기에 달렸나 보네!"이성강이 큰 소리로 호통쳤다.겉보기에 그는 홍진을 감싸는듯해 보였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임지환이 판을 더 키웠으면 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그 저택은 그의 것이 될 것이다."시장이면 어때요?"임지환은 술을 한잔 더 마셨다.50년 된 술의 맛이 나쁘지 않네."젊은이, 말하는 태도가 너무 거만하네.""난 비록 자네의 내력이 어떤지, 대체 어떤 인물이 지지해 주는 건지 모르겠지만.""하지만 이 강한 시 안에서는 용이여도 움츠려 있어야 하고 범이여도 엎드려 있어야 해!"홍진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평온했던 눈빛에는 날카로움이 조금 더해졌다.그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말투를 띠고 있다."홍 시장님, 말씀이 과하십니다."이성봉이 재빨리 나와 수습하려 했다."임명의는 그렇게 옳고 그름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방금은 그저 잠시 충동했을 뿐이에요.""
"형님, 지금 무슨 상황인데 아직도 저 임 씨를 도와서 말하는 거예요?""지금 우리 이 가까지 봉변을 당했으면 하는 거예요?"이성강이 분노하며 말했다."어찌 됐든 임명의는 시종 우리 이 씨 집안의 은인이다.""물 한 방울의 은혜라도 넘치는 샘물로 갚아야 한다!""그러니 나는 오늘 이 체면을 구겨서라도 임명의를 지킬 것이다.""형님 미치신 것 같네요, 저런 정체도 알 수 없는 작은 인물을 지키려고 시장님의 미움을 사다니, 지금 이 가를 막다른 길로 몰아세우려는 거 아닙니까!"이성강은 마음이 아픈척한 모양새를 하였지만 속으로는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일단 홍진에게 미움을 사면 이성봉의 가주 자리도 끝자락에 가까워진 것이다.그리고 그때는 그가 자리에 오를 절호의 시기다."장준아, 도를 지나치지 말고 적당히만 하거라. 아무리 그래도 임 선생은 이 가의 귀빈이니."홍진은 상징적으로 한 마디 했을 뿐, 전혀 싸움을 말리려는 뜻이 없었다.그는 임지환이 맞고 엎드린 뒤에도 저렇게 말을 고집스레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네!"장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명을 받들었다."나랑 겨루려면, 돌아가서 10년은 더 열심히 연습하고 와."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잘난 척이 심하네! 가만 보니 넌 실패를 맛보지 않고는 뉘우치지 않을 사람이군!"장준은 차갑게 호통을 쳤다. 발밑을 힘껏 밀어 밟자 곧바로 온몸에 힘이 가득 찼다.‘파박’그 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폭죽과도 같은 소리가 장준의 몸에서 연달아 전해져나오는 것을 들었다.‘쿵!’백원 충천포의 힘은 산을 가를 것 같았다.장준 마음속의 분노는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전력을 다해 공격을 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그리고 장준의 비석을 가를 것 같은 주먹 앞에서, 임지환은 전혀 피하려는 뜻이 없어 보였다.그의 몸은 반석과도 같았고 팔을 옆으로 들어 마치 용신이 바다에 들어가듯 장준의 앞에서 조금의 공간을 확보해 비집고 들어갔다.그는 무릎을 들어 팔꿈치를 이고,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단단히 따귀 하나를 맞았다.이성강은 얼굴을 감싸 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매형, 왜 때려요?""보는 눈도 없고 시비만 일으키는 빌어먹을 녀석.""너만 아니었으면 오늘 임대가에게 미움을 사지도 않았을 거야."홍진은 인정사정없이 욕설을 퍼부었다.이성강은 욕을 가득 듣고 얼굴을 감싸 쥐며 찍소리도 못했다."임대가, 난 진심으로 치료를 원하는 걸세.""내 체면을 조금만 보아서라도 딸아이를 치료해 주길 바라네."홍진은 몸을 돌려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모든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멘탈이 붕괴되는 것 같았다.홍진은 강한 시의 시장이다. 하지만 지금은 굽신거리며 임지환에게 일을 부탁하고 있다."치료를 하는 일은 시간 나면 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홍진이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임지환은 상자를 들고 바로 홀을 나갔다."시장님, 임명의가 좀 까칠해도 능력 하나는 확실합니다."이성봉은 홍진이 화를 낼 가 바로 그를 위해 수습을 하기 시작했다."괜찮네, 난 저 자가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을 거라 예상을 하고 있었어.""하지만 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이 일은 이 가가 옆에서 협조해 주게, 일이 성사되면 반드시 감사를 표할 테니."홍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시장님, 말씀이 과하십니다, 시장님과 저희 이 씨 집안은 한편이라고 할 수도 있잖습니까.""임명의를 청해 아가씨의 병을 치료하는 건 제가 꼭 신경 쓰겠습니다."홍진이 이 가를 탓할 의향이 없어 보이자 이성봉도 드디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내 그는 마음속으로 기뻐났다.이 일을 성사시킨다면 강한 시에서 이 씨 집안의 지위는 또 한 단계 오를 것이다....스카이 호텔 1층.루프탑의 룸과 비해서는 다소 뒤떨어지지만, 그래도 일반인이 소비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배지수는 연한 노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었고 허리와 엉덩이가 완벽한 곡선을 그렸다.그녀는 연하게 화장을 하고 머리는 크리스털 머리핀으로 감아올려 길고 곧게 뻗은 목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