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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언니가 오해했어, 진 도련님이랑 약속을 잡은 건 단지 프로젝트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거야."

배지수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재빨리 설명했다.

"알았어, 먼저 밥 먹고 얘기를 해보는 것도 괜찮지."

"어차피 감정은 천천히 키워나갈 수 있잖아."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전화를 끊은 후, 배지수는 고개를 들었다. 구름과 안개가 감도는 청용산을 바라보며 눈동자에는 강인함이 스쳐지났다.

"언젠가 이 청용산에 배 가의 자리가 생길 거야!"

...

스카이 호텔은 강남구의 상업중심에 위치했고 한강과 가까운 강한 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5성급 호텔이다.

저녁 무렵, 새 벤츠 C 클래스 한 대가 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

오피스룩을 한 한수경이 하이힐을 신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차에서 내렸다.

배지수가 진 가와 연관이 생긴 후 그녀의 외출용 차량도 점점 수준이 높아졌다.

전에 타던 파사트에서 지금의 신상 벤츠 C 클래스까지, 그야말로 비약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건 전부 진 가에 감사해야 한다.

그러니 오늘의 저녁식사도 절대 실수해서는 안 된다!

한수경은 곧장 프런트 데스크로 가 룸을 예약하려 했다.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수경이 들어서자마자 문 앞에 서있던 웨이터가 마중을 나왔다.

"루프탑에 룸 하나 예약해 주세요, 여기서 제일 좋은 룸으로!"

한수경이 패기 있게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호텔 루프탑 연회장은 전부 예약되었습니다."

웨이터가 답했다.

"네?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멀리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나랑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매니저 불러와요, 오늘 정말 믿기질 않네."

한수경이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여사님, 저희는 충분히 자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웨이터가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저희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한수경은 직원을 힐긋 쳐다보고, 고양이 같은 눈매에 분노를 가득 머금고 말했다.

"내가 말한 거 못 알아들어요? 얘기를 하더라도 로비 매니저랑 할 거예요, 당신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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