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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이게 어디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인가요?”

“안 가도 돼요. 근데 큰 어르신이 죽으면 진운도 같이 매장당하게 된다는 사실은 알아둬요.”

노유미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협박하는 겁니까?”

임지환은 불쾌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우리 임 사부님 농담도 지나치네요. 저같이 나약한 여자가 무슨 수로 협박을 하겠어요?”

“그저 알려드렸을 뿐이에요.”

노유미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속내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한가지 동물을 연상케 했는데 그건 바로- 꽃뱀.

한 마디로 매혹적이지만 위험하기까지 한 사람이다.

“내가 당신을 못 죽일 것 같나요?”

임지환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지더니 현장을 단번에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사모님, 조심하세요!”

노유미가 눈치채기도 전에 전무쌍은 위험을 감지하고 그녀를 자신의 뒤로 감췄다.

“꺼져!”

임지환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주먹 한 방으로 단번에 그를 제쳤다.

“쾅!”

그래도 전무쌍이 나름 호위무사인데 방어할 기회조차 없이 단번에 임지환의 주먹을 맞고 날아갔다.

“역시 예전에 봐줬던 거군.”

심하게 나뒹굴어진 전무쌍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죽고 싶으면 지금 말해!”

임지환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단번에 노유미의 목덜미를 잡고 말했다.

그가 살짝만 힘을 줘도 여자의 목은 부러질 것이다.

“저를 죽이면 진씨 가문의 어르신과 손자는 다 죽게 될 겁니다.”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죽여봐요!”

생사의 갈림길에서 노유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웃고 있었다.

순간 임지환의 미간이 찌푸려지더니 서서히 손에 힘을 풀었다.

“쿨럭... 당신도 두려운 게 있었군요.”

이 긴급한 상황에서도 노유미는 느긋하게 목을 어루만지며 몇 번 기침했지만 표정은 밝아 보였다.

“당신을 죽이지 않은 건 더 이상 당신에게 이용당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잠시 살려는 드릴게요. 제가 나중에 진씨 가문의 일을 다 처리하면 그때 다시 죽여도 늦지 않았으니까.”

임지환은 차갑게 말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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