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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네가 감히 그럴 수 있어? 너희들은 진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야?”

이런 긴급한 상황에서도 이장호는 여전히 침착한 자태로 차분하게 말했다.

“아버지, 형은 아직 세무서에 있어서 자유롭지도 않고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이성강은 피식 웃으며 비꼬았다.

“설마 이미 시체가 된 임지환을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임지환이 죽은 게 사실인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이장호는 이성강의 도발에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흥분한 모습으로 반박했다.

“이봐, 영감탱이, 무술 대가도 결국엔 사람이야. 피와 살로 뒤덮인 사람이라면 제아무리 날고뛰는 재간이 있다 해도 이렇게 높은 다리에서 떨어지면 즉사할 거야. 심지어 임지환은 차 안에 앉아 있었지. 영감탱이는 임지환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임지환의 제약이 없어지자 하얀 눈썹의 살인귀 전무쌍이 거만한 본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

노유미는 손을 흔들며 차가운 표정으로 명령했다.

“얼른 숨통을 끊어. 황천길로 보내 드려야지.”

“그때 임지환을 시켜 널 죽여버려야 했어!”

이청월이 분노하며 고함쳤다.

노유미의 입가에 조롱이 가득 섞인 냉소가 번졌다.

“네가 날 그토록 죽이고 싶다면 내가 널 먼저 죽여주마.”

말을 마치고 노유미는 입을 삐쭉거리며 신호를 보냈다.

노유미의 지시가 떨어지자 전무쌍은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이청월 쪽으로 걸어갔다.

이청월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전무쌍의 강력한 기력에 갇혀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전무쌍이 가까이 다가와 잔인하게 자기를 죽이기를 뜬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청월에게 손을 대기만 하면 내가 생지옥이 어떤 모습인지 네놈에게 똑똑이 보여주마.”

이청월이 절망속에서 눈을 감아버린 순간, 문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지환? 네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줄 알았어!”

이청월은 눈을 떴고 몸을 돌려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환호했다.

대문 밖에서 훤칠한 체형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임지환이 갑자기 나타나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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