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감히 그럴 수 있어? 너희들은 진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야?”이런 긴급한 상황에서도 이장호는 여전히 침착한 자태로 차분하게 말했다.“아버지, 형은 아직 세무서에 있어서 자유롭지도 않고 딴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이성강은 피식 웃으며 비꼬았다.“설마 이미 시체가 된 임지환을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임지환이 죽은 게 사실인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이장호는 이성강의 도발에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흥분한 모습으로 반박했다.“이봐, 영감탱이, 무술 대가도 결국엔 사람이야. 피와 살로 뒤덮인 사람이라면 제아무리 날고뛰는 재간이 있다 해도 이렇게 높은 다리에서 떨어지면 즉사할 거야. 심지어 임지환은 차 안에 앉아 있었지. 영감탱이는 임지환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임지환의 제약이 없어지자 하얀 눈썹의 살인귀 전무쌍이 거만한 본모습을 서서히 드러냈다.노유미는 손을 흔들며 차가운 표정으로 명령했다. “얼른 숨통을 끊어. 황천길로 보내 드려야지.”“그때 임지환을 시켜 널 죽여버려야 했어!” 이청월이 분노하며 고함쳤다.노유미의 입가에 조롱이 가득 섞인 냉소가 번졌다. “네가 날 그토록 죽이고 싶다면 내가 널 먼저 죽여주마.”말을 마치고 노유미는 입을 삐쭉거리며 신호를 보냈다.노유미의 지시가 떨어지자 전무쌍은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이청월 쪽으로 걸어갔다.이청월은 도망가려고 했지만 전무쌍의 강력한 기력에 갇혀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그저 전무쌍이 가까이 다가와 잔인하게 자기를 죽이기를 뜬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청월에게 손을 대기만 하면 내가 생지옥이 어떤 모습인지 네놈에게 똑똑이 보여주마.”이청월이 절망속에서 눈을 감아버린 순간, 문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지환? 네가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줄 알았어!”이청월은 눈을 떴고 몸을 돌려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환호했다.대문 밖에서 훤칠한 체형의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임지환이 갑자기 나타나자 모
“웃기고 앉아 있네... 어디서 이런 발 연기를 하고 있어? 외부인인 나도 진 어르신이 아직도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사실을 알아. 이 도시에 과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뭐 몽유병에 걸려서 너한테 전화했어?”이성강은 껄껄 웃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임지환이 우스웠다.처음에는 임지환의 등장에 깜짝 놀랐지만 지금의 임지환으로서는 이 판세를 뒤엎을 능력이 없다고 확신했다.한재석과 노유미 이외에도 진씨 가문의 도련님도 비밀리에 이성강과 협력하고 있었다.배후가 이 정도로 든든하지 않았다면 이성강은 불효라는 대죄를 껴안은 채 이 사람들과 협력하여 권력을 탈취하지 않았을 것이다.내외조화를 이룬 지금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네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려 하는지 모를 줄 알아? 기껏해야 내가 너한테 가게 유인해서 날 인질로 삼으려는 거겠지.”노유미는 팔을 껴안고 임지환의 잔머리를 꿰뚫어 봤다는 듯이 득의만만해하며 말을 이었다.“넌 날 아주 바보 취급하는구나. 진운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널 죽이는 건 손가락만 까딱할 정도로 쉬운 일이야.”임지환이 말을 마치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쾅!”거대한 소리와 함께 홀 안의 대리석 바닥에 깊은 발자국이 생겼다.노유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임지환은 어느새 기척도 내지 않고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임지환, 너 뭐 하려고 해?”노유미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기겁한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응시했다.“긴장 풀어. 지금은 널 죽이고 싶지 않아. 군말 말고 얼른 전화나 받아.”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그깟 전화 받으면 될 거 아니야? 네가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나도 확인해 봐야겠어.”노유미는 임지환에게서 전화를 받아 수신 버튼을 눌렀다.“임 선생님, 이번에 선생님이 소태진 명의를 불러주셔서 소인이 운이 좋게도 목숨을 건졌네요. 이제 제가 완치되고 퇴원하면 직접 강한시에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할 겁니다.”전화기 속에서 지씨 가문의 어르신 진무한의 상쾌
임지환은 너무나 느긋한 자태를 보여서 누군가를 죽이려 한다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저녁 식사 메뉴를 묻는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하지만 이런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은 살벌한 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임 대사가 대단하긴 대단해. 이번에는 내가 졌어. 그렇다고 너무 일찍 자만하지 마. 진용이 날 대신해 복수할 거야!”노유미는 머리를 들어 임지환을 바라보며 처량한 표정을 지었다.말을 마치고 노유미는 품에서 단검을 한 자루 꺼냈다.이 단검은 원래 진용이 노유미에게 호신용 무기로 선물한 것이었다.하지만 호신용 단검이 자기 생명을 끝내는 도구가 될 줄은 누가 예견했을까.“진용아, 우리 다음 생에 다시 부부로 살자!”말이 끝나자마자 노유미는 자기 심장을 향해 거침없이 찔렀다.“푹!” 진홍빛 피가 순식간에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났고 노유미는 서서히 바닥에 쓰러졌다.아름다운 눈동자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도 천천히 감겼다.“왜 갑자기 이 여자가 조금 불쌍해 보이지?” 이청월은 노유미의 시체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방금 내가 한 발만 늦게 왔다면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은 너였을 거야. 이래도 이 여자가 불쌍해 보여?”임지환이 정색하며 이청월에게 물었다.“방금 네가 진짜 죽은 줄 알았어.”이청월은 입을 살짝 내밀며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은 듯한 기쁨을 느꼈다.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저런 수준의 애들이 어떻게 날 죽일 수 있겠어?”“할아버지, 방금 그렇게 침착한 모습을 보인 건 임지환이 죽지 않았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인가요?” 이청월은 의혹이 가득 찬 표정으로 물었다.“어험... 임 대사, 이제 이 두 사람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요?”이장호는 헛기침하며 슬그머니 주제를 바꿨다.임지환은 이성강을 힐끔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당신들 이씨 가문의 내부 문제니까 내가 개입할 입장이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넌...”임지환은 시선을 전무쌍
전무쌍은 눈 속에 놀라움이 가득 찼고 본능적으로 입을 열었다.그리고 이것은 전무쌍의 인생에서 마지막 문제였다.“대가 따윈 이미 뛰어넘은 지 오래됐어.” 임지환이 당당하게 대답했다.“쿵!”말이 끝나자 전무쌍은 거대한 충격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이 하얀 눈썹 살인귀는 죽기 직전에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대가 밑에 있는 사람은 전부 하찮은 개미란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사실을.“여기 뒤처리는 너희들에게 맡길게. 난 해야 할 일이 있어 먼저 가 볼게.”전무쌍을 해결한 후 임지환은 이씨 저택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왜냐하면 해결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씨 저택 밖에는 캠핑카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임지환이 캠핑카 안으로 들어선 순간, 코를 찌르는 짙은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임 대사, 일단 자넬 대신해 진운을 구해왔어. 하지만 손목과 발목 인대가 다 끊어져 오늘 밤을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장도행이 한숨을 내쉬며 조금 부끄러워했다.캠핑카 침대 위에 누워있는 진운은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숨결은 극도로 약해 간들간들했다.“여기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어르신은 사람을 불러 즉시 용은 저택으로 차를 운전해요.” 임지환이 차근차근 지시했다.장도행은 고개를 끄덕이며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운전사에게 차를 운전하라고 지시했다.“걱정 마세요.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이상 염라대왕이 와도 진운 씨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없을 겁니다.”임지환은 진운의 손을 꼭 잡았고 다음 순간 몸속의 영기는 거센 썰물처럼 진운의 몸 속으로 덮쳐 들어갔다.옆에서 지켜보던 장도행은 놀랍게도 진운의 몸이 서서히 얇은 안개로 덮이는 것을 발견했다.이 안개의 보호 속에서 진운의 간들간들하던 숨결이 서서히 안정되었다.“이게... 기운의 외부 방출인가? 임 대사는 진정한 수련을 거쳐 확실히 대가의 영역을 훨씬 능가한 것 같네.”장도행은 임지환이 사용한 게 영기인 줄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임지환의 실력을 다시 판단하는 데 큰
그런데 이렇게 황당해 보이는 침 9개에 기적적으로 진운이 깨어났다.“컥컥……”격렬한 기침 소리가 진운의 입에서 나왔고, 피가 그의 칠공에서 흘러나왔다.하지만 임지환은 처참한 모습의 진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임 선생님, 뭐가 그렇게 웃기십니까?”“이러다간 진운이 반드시 죽고 말 겁니다!”일곱 구멍에서 피가 흐르는 진운을 보며 장도행은 마음이 타들어갔다.그의 눈에는 임지환이 너무 자만해 보였다!“아니요, 저는 지금 몸이 전보다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원래 기운이 거의 없던 진운의 몸이 기적적으로 생기를 되찾았다.그의 온몸에서 피를 흘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의 그는 일반 사람과 다름없어 보였다.그는 임지환을 바라보며 눈물이 맺힌 눈으로 말했다. “임 선생님,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맙다는 말씀은 필요 없습니다, 당신을 구하는 건 제 의무니까요.”“하지만 지금 당신의 손발은 아직 회복되지 않아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을 겁니다.” 임지환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운은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사지를 보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저를 위로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제 폐인이 되어 다시는 당신께 도움이 되지 못할 겁니다!”“이 정도 어려움에 겁을 먹다니? 앞으로 우리 진씨 가문의 주인 역햘을 어떻게 맡을 거냐!”문 밖에서 은발 노인이 소태진과 함께 용은 저택에 들어왔다.“할아버지!”그 은발 노인을 본 순간 진운은 매우 흥분했다.그 노인은 바로 진씨 가문의 현임 주인, 진무한이었다.“형님! 연경에서 잘 쉬셔야지,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장도행도 진무한이 나타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우리 운이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들어서 소 선생님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바로 왔다네.”진운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임 선생님이 계시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임지환에게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임 선생님, 이번에도 제 목숨을 구해 주셔서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감사의 말은 필요
늦은 밤 소항시 외곽.임지환과 소태진은 장도행의 인도를 받아 낙하산으로 향했다.하지만 그들이 도착했을 때, 산기슭에는 불빛이 번쩍였고 사람들로 가득했다.“거기 서, 더 들어가면 안 돼!”“여기 산 전체는 송가가 전세 냈어!”임지환 일행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무’라는 글자가 새겨진 보안복을 입은 사람이 그들을 가로막았다.“산을 전세 냈다고?”임지환이 미간을 찌푸렸다.이 산은 수십 리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는 큰 산이었다.어떤 인물이 감히 이 큰 산을 전세 낼 수 있단 말인가?장도행은 그 말을 듣고 생각이 많아졌다.그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젊은이, 내가 알기로는 소항시에 송씨 가문이 없는데, 어느 송가를 말하는 거지?”그 보안요원은 장도행을 힐끗 보더니 거만하게 말했다. “누가 소항의 송가라고 했어? 항성의 송가야!”“항성? 혹시 송반산의 그 송가?”장도행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보안요원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곧바로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늙은이가 감히 송씨 가문의 주인 이름을 직언하다니, 죽고 싶어?”“오세훈이 평소에 부하들을 이렇게 가르치나? 그가 못 가르치면 내가 대신 가르쳐줄 수 있어!” 장도행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평소에 임지환 앞에서는 온화한 모습이었지만, 소항에서는 최고 대부로 통하는 사람이었다.작은 보안요원 하나쯤은 물론이고 오세훈도 그 앞에서는 절대 건방지게 굴지 못했다.“늙은이, 당신이 진짜 죽고 싶은 모양이군, 바라는 대로 해주지!”그 보안요원은 장도행이 그렇게 건방지게 구는 것을 보고는 바로 허리에서 확장식 전기봉을 뽑아 들고 그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상무 보안요원들은 소항 일대에서 항상 난폭하게 행동해 왔기 때문에 부하들도 그 영향을 받았다.말다툼이 생기면 바로 행동으로 나가는 것이었다!“죽고 싶은 사람은 너야!”장도행은 보지도 않고 바로 그 보안요원의 손목을 잡아 그를 땅에 내팽개쳤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먼지가 일어났다.“여기 침입자가 있어, 빨리 지원해
진해석은 기세등등하게 굴며 마치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인 양 굴었다.“형님 말이 맞아, 우리는 두려울 게 없어!”“그 무슨 개 같은 소리야? 요즘 세상에 총 한 자루면 해결 안 될 일이 없지!”그의 부하들도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그들 눈에는 소위 무술 대가라는 사람도 인터넷에서나 떠들어대는 허풍쟁이에 불과했다.“어서 비켜.”임지환의 얼굴에 한 줄기 냉기가 스쳤다.그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대놓고 욕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이봐, 네가 혹시 임 대사라는 사람이냐?”“하하하... 이 사람들 다 정신병원에서 도망쳐 나온 미친놈들이구먼!”“오늘 너희들을 반 죽여놔야 두려움이 뭔지 알겠어!”진해석은 괴상한 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그의 공격은 나름 힘이 있었고, 일반 사람이라면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하지만 임지환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가볍게 손을 뻗어 그의 주먹을 잡았다.그 후 손목에 힘을 주었다.“크악...”현장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아악!”진해석은 돼지 잡는 듯한 비명을 질렀고, 얼굴은 순식간에 시뻘겋게 변했다.“빌어먹을, 죽고 싶냐!”그의 부하들 얼굴은 순간 굳어졌고, 주저 없이 임지환에게 달려들며 몽둥이를 휘둘렀다.하지만 그들이 임지환에게 가까이 가기도 전에, 장도행이 이미 나섰다.“펑!”“파악!”장도행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한 명씩 쓰러졌다.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마치 강풍이 낙엽을 쓸어내듯이 가뿐하게 처리되었다.불과 2분도 안 되어 그 보안 인원들은 모두 쓰러져 고통에 신음했다.오직 진해석 혼자만이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진해석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나?”임지환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네가 안 믿었을 뿐이야!”진해석의 눈에는 공포가 스쳤다.그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물었다.“설마 정말 임 대사?”“내가 그렇게 안 생겼나?”임지환은 친절하게 웃었다.“기
연속 두 번이나 실패를 겪으면서, 오강은 임지환에게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었다. 임지환을 만날 때마다 안 좋은 일이 생기곤 했다!“이 자식이 미쳤군! 우리 오 도련님을 놀라게 해서 손전등까지 떨어뜨리게 하다니!”“오늘 널 무릎 꿇게 만들어야겠어!”오강의 부하들은 이때다 싶어 기세등등하게 나섰다. 그중 한 명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임지환에게 다가갔다.“이 자식아,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라고!”오강은 발을 들어 그 부하를 차서 날려버렸다. 그러고는 다른 부하들이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임지환에게 다가가 머리를 조아렸다.“임 대사님, 아까는 정말 몰라서 그랬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제가 직접 나와서 맞이했을 겁니다!”“임... 임 대사님...”오강에게 차인 부하도 상황을 파악하고는 겁에 질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른 부하들도 얼굴이 새파래져서 임지환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다.사람의 명성은 나무의 그림자처럼 항상 같이 다닌다!경호 전투 이후, 임 대사의 명성은 소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망했어... 이번엔 정말 망했어. 그가 정말 임 대사라니!”“아까 나는 임 대사님을 조롱했는데, 만약 그분께서 이걸 문제 삼으면 난 죽은 목숨이야!”구원을 바라던 진해석은 절망에 빠졌다.“그런 소리 좀 작작 해!”“내가 묻고 싶은 건, 항성 송가가 여기 온 이유가 뭐냐는 거야.” 임지환이 냉정하게 물었다.그는 원래 유란초를 찾으러 왔는데, 여기서 우연히 송가를 만났다.“임 대사님, 저도 잘 모릅니다. 그들이 이 산에 있는 보물을 찾으러 온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말하지 않았어요.” 오강은 쓴웃음을 지었다.“지금 당장 우리를 그쪽으로 안내해. 내가 이 송 도련님이 도대체 뭘 하려는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이때 장도행이 다가왔다.“장... 장 어르신께서도 오셨습니까?”장도행을 본 순간, 오강은 입꼬리가 떨렸다. 임지환 혼자서도 버거운데, 장도행까지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