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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부르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찾아온 세 명을 보며 이청월의 마음은 순간적으로 벼랑 끝까지 추락하는 것처럼 극도로 답답했다.

“재석 씨, 임지환에게 무슨 짓을 했나요?”

이청월은 굳은 표정으로 한재석에게 물었다.

“창월 씨, 밥은 함부로 먹을 수 있어도 말은 함부로 내뱉으면 안 되죠. 우리는 모두 법을 준수하는 모범 시민이잖아요.”

한재석은 여전히 우아한 재벌 집 도련님 모습으로 대답했다.

“흥, 난 법을 준수하는 모범 시민이 무단으로 사적 주택에 무단 침입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이장호가 콧방귀를 끼며 차갑게 말했고 눈 속에는 서늘한 기운이 가득했다.

“우리가 사적 주택에 무단 침입했다고요? 누가 그러던가요?”

노유미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오늘 이성강씨의 초대를 받아서 정정당당하게 이씨 가문을 방문한 거거든요.”

“뭐라고?”

태연자약한 자태로 불청객들을 바라보던 이장호의 표정이 확 변했다.

이장호는 머리를 돌려 이성강을 쳐다보며 추궁했다.

“둘째야, 이게 무슨 말인지 얼른 설명해.”

“아버지, 지금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머리를 숙여 도움을 청해야 할 땐 순순히 머리를 숙여야 해요. 우리 YS 그룹은 지금 내부와 외부적으로 다 문제가 터지긴 했지만 아버지가 내게 자리만 내준다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예요.”

이성강은 고개를 번쩍 들고 당당하게 서서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형님은 지금 자기 자신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지금 우리 가문을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나뿐이에요.”

“외부의 도둑은 막기 쉬워도 내부의 도둑은 막기 어렵다더니 네가 네 형님과 궁합이 맞지 않는 건 나도 안다만 외부인과 손잡고 네 형님을 공격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이놈아!”

이장호는 치밀어오르는 분노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 갑작스러운 배반은 하마터면 노인네의 협심증을 일으킬 뻔했다.

“아버님,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죠. 옛말에 시대의 흐름을 잘 알아보는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성강 씨는 이씨 가문을 위해 모든 걸 헌신한 사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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