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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웃기고 앉아 있네... 어디서 이런 발 연기를 하고 있어? 외부인인 나도 진 어르신이 아직도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사실을 알아. 이 도시에 과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이 뭐 몽유병에 걸려서 너한테 전화했어?”

이성강은 껄껄 웃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임지환이 우스웠다.

처음에는 임지환의 등장에 깜짝 놀랐지만 지금의 임지환으로서는 이 판세를 뒤엎을 능력이 없다고 확신했다.

한재석과 노유미 이외에도 진씨 가문의 도련님도 비밀리에 이성강과 협력하고 있었다.

배후가 이 정도로 든든하지 않았다면 이성강은 불효라는 대죄를 껴안은 채 이 사람들과 협력하여 권력을 탈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외조화를 이룬 지금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네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려 하는지 모를 줄 알아? 기껏해야 내가 너한테 가게 유인해서 날 인질로 삼으려는 거겠지.”

노유미는 팔을 껴안고 임지환의 잔머리를 꿰뚫어 봤다는 듯이 득의만만해하며 말을 이었다.

“넌 날 아주 바보 취급하는구나. 진운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널 죽이는 건 손가락만 까딱할 정도로 쉬운 일이야.”

임지환이 말을 마치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쾅!”

거대한 소리와 함께 홀 안의 대리석 바닥에 깊은 발자국이 생겼다.

노유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임지환은 어느새 기척도 내지 않고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임지환, 너 뭐 하려고 해?”

노유미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기겁한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응시했다.

“긴장 풀어. 지금은 널 죽이고 싶지 않아. 군말 말고 얼른 전화나 받아.”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그깟 전화 받으면 될 거 아니야? 네가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지 나도 확인해 봐야겠어.”

노유미는 임지환에게서 전화를 받아 수신 버튼을 눌렀다.

“임 선생님, 이번에 선생님이 소태진 명의를 불러주셔서 소인이 운이 좋게도 목숨을 건졌네요. 이제 제가 완치되고 퇴원하면 직접 강한시에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할 겁니다.”

전화기 속에서 지씨 가문의 어르신 진무한의 상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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