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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응급실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도 경멸의 눈길을 보냈다.

그들은 대부분 의술을 배울 때, 한의학을 접했었는데 침술은 한의학의 기본이었다.

하지만 한의학 교수들도 절대로 임지환처럼 함부로 침을 놓는 사람이 없었다.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잖아!

2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임지환은 열여덟 개의 은침을 모두 꽂았다.

변정한의 활력징후도 여전히 떨어지고 있고 전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바로 당신이 말한 침술인가요? 웃기시네. 이건 그냥 살인이잖아요!”

임지환의 침술이 끝나자, 조형석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입 다물어요. 치료가 끝난 다음에 입을 열어도 늦지 않아요!”

사람들이 임지환의 침술이 여기까지인 줄 알고 그를 쫓아내려고 할 때, 진짜 생사의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또 무슨 대단한 수작을 부리는지 한번 보지 뭐!”

조형석은 임지환에게 한마디 듣고는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임지환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침술이 끝난 뒤 체내의 영기를 움직이고 있었다.

순식간에 변정한의 몸 곳곳의 혈에 꽂혀있던 은침이 떨리기 시작했다.

줄기줄기 나오는 영기는 실처럼 은침과 연결되어 있었다.

임지환은 두 눈을 감고 나무 인형을 조종하듯 두 손을 끊임없이 움직였다.

많은 의료진의 놀라는 눈빛 속에서 열여덟 개의 은침은 임지환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은 것 같았다.

임지환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은침이 한 개씩 날아갔다.

은침이 날아갈 때마다 검은색의 피가 변정한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열여덟 개의 은침이 뽑히면서 열여덟 줄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순식간에 병원 기계에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체내에 있던 독은 이미 다 제거되었으니, 이제 수혈만 하면 됩니다.”

임지환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얼굴은 조금 피곤해 보였다.

방금 그는 영기를 이용하여 변정한 체내에 박혀있던 독소를 피와 함께 제거하였다.

비록 홍서연을 치료할 때처럼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한 치의 오차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

침 하나에 살고, 하나에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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