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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나는 네가 오해하는 걸 원하지 않아."

천도준은 씁쓸하게 웃었다.

고청하가 고개를 젓더니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며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오해하지 않았어. 내가 무슨 오해를 하겠어?"

"임설아가...."

천도준은 이 일을 끌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을 끌면 끌수록 오해만 더욱 쌓일 뿐이었다.

"괜찮아. 난 정말 괜찮아."

고청하는 손을 들어 올려 눈가를 닦고는 웃으면서 음식을 가리켰다.

"밥이나 먹어. 내가 요리를 많이 시켰으니, 다 먹어봐야 해."

그녀의 모습이 마치 날카로운 비수처럼 천도준의 심장을 매섭게 찔렀다.

천도준은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다.

시간을 확인한 그는 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천도준이 울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람을 데리고 들어와."

전화를 끊은 그는 고청하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청하야, 나는 네게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어. 내가 다 설명할게."

순간, 고청하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다.

"그냥 설명하지 말아 줄래? 우리, 이 식사를 끝으로 각자 갈 길 가자. 내가 떠나 주면 되잖아?"

낮에 임설아가 그녀를 만났을 때, 이미 모든 일을 아주 분명하고도 노골적으로 말해 주었었다.

‘그런 일을 해명할 필요가 있을까?’

‘또 무슨 설명할 것이 있다고?’

고청하가 생각하기에 천도준의 해명은 마치 변명 같아 그녀를 더욱 괴롭게 할 뿐이었다.

바로 이때.

겐팅 스카이 문 앞에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천도준은 울프와 임설아를 보자마자 한시름을 놓았다.

천도준을 보게 된 임설아는 갑자기 표정이 변하더니 곧바로 천도준에게 달려들었다.

임설아는 아무런 방비도 없었던 천도준의 품에 달려들어 천도준을 꽉 껴안았다.

"이제야 저를 만나 줄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되었네요!"

콰쾅!

이 장면을 보게 된 고청하의 머릿속에 굉음이 울렸다.

예쁜 두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에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붉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가 씁쓸하게 웃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천도준을 바라보았다.

"천도준,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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