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3화

천도준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고청하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은 임설아가 동시에 울프의 곁에 있는 청소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청소 아줌마는 임설아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처자, 그날 밤, 이 사장님은 단지 처자를 호텔까지 바래다주고는 내게 5만 원을 주며 나더러 처자를 돌봐주라고 했어.”

고청하는 얼떨떨한 마음에 한동안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임설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 없어!’

‘그날 밤 나는 이미 그런 상태였는데, 이 사람이 단지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주기만 했다고?’

임설아는 가난한 출신이었지만, 다행히 예쁜 외모를 지녔다. 그녀도 이 예쁜 외모를 어떻게 이용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덕에 그녀는 사회에 나온 뒤로 별로 고생하지 않았다.

"쪽지는요? 그럼, 쪽지는 어떻게 된 일이에요?"

임설아는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면서 마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두 손으로 천도준의 팔을 꼭 붙잡았다.

"만약 당신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 왜 그런 쪽지를 남겼어요?”

천도준은 임설아를 뿌리치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왜 그랬을 것 같아?”

임설아는 제자리에 굳어버린 채 머릿속으로 빠르게 생각을 굴렸다.

그날 밤 이후로 천도준에게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린 그녀는 갑자기 가녀린 몸을 바르르 떨며 천도준을 노려보았다.

"당신, 저를 이용한 거예요? 저를 이용해 오씨 가문에 복수한 거예요?"

이 말이 튀어나오자, 고청하도 눈썹을 찌푸리고 천도준을 바라보았다.

천도준은 평온한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임설아를 바라보았다.

"그런 셈이지. 네가 스스로 내게 달라붙으려 했으니, 내가 이용해도 되잖아?"

그의 차가운 목소리에 임설아는 완전히 멍해졌다.

재벌가로 시집가려던 그녀의 꿈이 순식간에 완전히 깨졌다.

한 가닥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은 임설아가 얼굴을 어둡게 굳힌 채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왜? 왜 저를 이용했어요? 제가 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