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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이걸 알았을까?

오남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문자만 빤히 바라봤다.

얼핏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뭔가 알 것 같았다.

의성그룹은 국내 건설 업계의 일인자였다. 이 도시에 진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리 소식을 외부에 알릴 리 만무했다.

그건 생판 모르는 사람들에 해당되는 것이고 천도준은 정태건설 부장이었다.

정태건설이 의성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의성이 진군하기 전까지는 이 도시의 건설 업계를 꽉 잡고 있는 존재였다. 그러니 뉴스가 보도되기 전에 미리 소식을 접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한숨만 쉬던 오덕화가 갑자기 말했다.

“어제 남미 말을 들었어야 했어.”

오남미는 의아한 얼굴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장수지가 씩씩거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나쁜 계집애! 다 너 때문이야! 어제 네가 조금 자세히 설명만 해줬어도 오늘 아침에 당장 거기로 가서 집을 샀을 거야. 그럼 네 동생 결혼자금도 해결되는 건데! 너 때문에 이게 다 뭐야!”

가시가 잔뜩 돋친 말에 오남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엄마, 아빠, 난 집을 사라고 말했어. 엄마가 안 된다고 한 거고….”

“닥쳐!”

장수지는 듣기 싫다는 듯이 자기가 할 말만 늘어놓았다.

“네가 조금 더 설득했으면 우리도 당연히 들었겠지. 너 싫은 선 자리 내보냈다고 일부러 우릴 엿 먹인 거지? 대박 기회를 이렇게 허무하게 놓치다니! 이제 우리 남준이 결혼은 어떡해!”

말을 마친 그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더니 통곡을 터뜨렸다.

결혼이 물 건너갔다는 말에 오남준도 씩씩거리며 끼어들었다.

“누나,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설아랑 결혼 못 하면 차라리 나가서 죽어버릴 거야!”

그들이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워대는 통에 오남미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짜증스럽게 머리카락을 쥐여뜯으며 눈물을 쏟았다.

“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는 거야?”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방으로 달려가서 문을 잠갔다.

그리고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음을 터뜨렸다.

“왜 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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