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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오전 내내 고객의 민원 전화가 끊이지 않았지만 팀장이 두둔해 줘서 다행히 그럭저럭 넘어갔다.

이때, 핸드폰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임설아는 심드렁하게 문자를 확인하다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며 비명을 질렀다.

계좌에 10억이 입금되었다는 문자였다.

한꺼번에 불어난 계좌 잔액에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이 곧바로 은행으로 달려갔다.

확인 결과, 실제로 벌어진 일임을 재확인한 그녀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이때, 핸드폰에 문자 알림음이 다시 떴다.

확인해 보니 천도준이 보낸 문자였다.

[10억 입금했어. 오남준이랑 결혼하는 대신, 내 부탁 좀 들어줘.]

임설아의 볼이 빨갛게 상기되고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이미 불어난 계좌 잔액에 이성은 안드로메다로 날아 간지 오래였다.

천도준이 준 금액은 오남준이 약속한 숫자보다 훨씬 많았다.

그녀는 재빨리 문자에 답장했다.

[평생 도준 씨를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게요.]

다시 회사로 돌아온 그녀는 고객 의뢰를 신속히 처리하고는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천도준이 갑자기 거액을 입금하고 부탁할 것이 있다고 했는데 이건 일종의 암시가 아닐까?

그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임설아는 다시 천도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도준 씨, 오늘 우리 집으로 올래요? 내일 저 약혼식 해요.]

곧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그러지!]

답장을 확인한 임설아의 볼이 토마토처럼 탐스럽게 물들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오남준과 10억, 비교할 가치도 없는데 하물며 상대는 천도준이었다.

그녀는 오늘 밤에는 무조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날 저녁 여덟 시.

천도준이 임설아가 보낸 주소로 찾아갔을 때, 식탁에는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촛불, 그리고 와인잔까지 세팅되어 있었다. 그리고 공기 중에 진한 향수 냄새가 풍겼다.

천도준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가 임설아의 초대에 응한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내일 약혼식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지금 펼쳐진 상황은 그의 마음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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