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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어쩌면 이혼마저도 그의 설계의 일부분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자 배신감에 서럽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래서 이난희 앞에서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웠다.

이혼했으면 위자료라도 챙겨줘야 한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었다.

조금 치사한 감이 있지만 그 돈으로 가족들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못할 것도 없었다.

일시적은 충동으로 천도준을 놓치고 동생의 결혼까지 도울 수 없게 된다면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멀쩡하던 이난희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잠시 후, 의료진이 달려와서 이난희를 응급실로 끌고 갔다.

당황한 오남미는 돈이고 나발이고 재빨리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내가 잘못한 건 없어. 천도준, 이건 당신이 날 속여서 생긴 일이야!”

오남미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거리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천도준, 이 나쁜 자식아! 왜 나한테 거짓말했어? 나 부모님 반대에도 끝까지 당신 포기하지 않고 결혼까지 했어. 그리고 당신 따라서 내가 고생한 게 얼마인데 가족들 좀 도와줄 수도 있잖아? 내가 내 동생 결혼자금에 좀 보태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고작 그것 때문에 나를 세상 나쁜 년으로 만들고 이혼하니까 좋아?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난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했는데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울분을 토해낼수록 그녀의 울음소리는 커져만 갔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녀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자존심이 강한 그녀였지만 주변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이때, 장수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돈은? 받아냈어?”

“아니… 못 받았어.”

오남미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천도준과의 결혼은 그녀의 선택이었고 이혼 역시 그녀가 동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자신이 천도준의 간계에 속아 이혼했다는 걸 알면 엄마가 또 어떻게 나올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안 그래도 동생 결혼 때문에 힘든데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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