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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그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아직도 응급실에서 수술을 진행 중이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어머니의 안위였다.

어머니가 무사히 깨어나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만약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천도준 자신조차도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는 음침한 얼굴로 응급실 밖을 지켰다.

이가 갈리고 손발이 떨렸다.

그는 곧장 오남미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난번에도 우리 엄마한테 한 짓, 벌써 잊었어? 대체 언제까지 우리를 못살게 굴 거야? 제발 우리 엄마 더 이상 건드리지 마!]

5분 뒤, 오남미에게서 답장이 왔다.

문자를 확인한 그의 두 눈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천도준, 이 사기꾼! 나쁜 자식아! 내가 가져간 4천만 원이 어머니 마지막 치료비라며? 그런데 어머니 멀쩡히 살아 계시잖아? 벌써 회복기에 들어갔다던데? 돈이 없었으면 치료를 어떻게 했니? 남준이 좀 도와달라니까 모른 척한 건 당신이었어. 그래서 어머니 찾아가서 좀 도와달라고 부탁한 게 그렇게 잘못이야?]

쾅!

천도준은 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벽에 꽂았다.

“오남미, 그리고 당신 가족들… 이건 당신들이 자초한 거야!”

응급실 문이 열렸다.

천도준은 다급히 의사부터 찾았다.

“선생님, 저희 엄마는 어떻게 됐나요?”

장 박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피곤한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걱정 마세요. 다행히 응급조치가 빨리 이루어져서 지금은 고비를 넘겼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천도준은 그제야 가슴을 꽉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 들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놀란 장 박사가 얼른 다가와서 천도준을 부축했다.

이수용이 직접 부탁한 귀한 사람인데 절대 문제가 생기게 할 수 없었다.

장 박사가 정색한 얼굴로 당부하듯 말했다.

“하지만 주치의로서 이 말씀은 드려야겠습니다. 전처와 이미 이혼했다고 들었어요. 어머님이 충격 받으실까 봐 사실을 얘기하지 않은 건 이해해요. 이번에는 전처분의 행동이 너무 과했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응급조치가 빨리 이루어져서 고비를 넘겼지만 그분이 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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