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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놀란 오남미가 비명을 질렀다. 발버둥치던 그녀는 오남준에 관한 일이라니까 잔뜩 긴장한 얼굴로 엄마에게 물었다.

“남준이가 또 왜?”

“결혼자금! 남준이 약혼식 날짜도 다가오는데 결혼자금 준비 못하면 설아가 남준이랑 헤어진다잖아! 남준이 지금 죽겠다고 난리라고!”

장수지는 조급한 마음에 딸의 귀뺨까지 때리며 소리쳤다.

“내가 대체 널 왜 낳았을까? 누나가 돼서 동생 결혼하는데도 손 놓고 도움도 안 주고! 너 엄마랑 남준이 죽는 꼴 보고 싶어서 이래?”

오남미는 얼얼한 볼을 감싸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엄마를 바라봤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울분을 쏟아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잖아. 내가 여기서 뭘 더 하기를 바라는데?”

짝!

장수지가 또 손을 들어 그녀의 귀뺨을 쳤다.

“네가 뭘 한 게 있다고 큰소리야! 천도준 그 인간 돈이 많다며? 그 인간한테 가서 돈 좀 빌려오면 될 것을 이혼은 왜 했어? 너 남준이 엿 먹이려고 일부러 이혼한 거 아니야?”

오남미는 충격 받은 얼굴로 엄마를 바라봤다.

그녀가 알고 있던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눈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

“그 사람 정말 돈이 없어. 결혼한 뒤로 카드도 다 나한테 맡겼는데 돈이 있으면 내가 먼저 알았겠지. 마지막 남은 돈까지 끌어다가 줬잖아. 정말 돈이 있었으면 내가 모른 척했겠어?”

“남준이가 그 인간 돈이 많다고 했어. 그럼 남준이가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거야?”

이성을 잃은 장수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며 고함을 질렀다.

“아이고 내 팔자야! 곱게 기른 딸은 이혼녀가 돼버리고 아들 혼삿길도 막혀 버렸으니 난 이제 뭘 보고 살아?”

“그래! 나도 죽을 거야! 남준이 죽으면 나도 살 이유가 없어!”

그 말을 끝으로 장수지는 방을 뛰쳐나갔다.

겁에 질린 오남미는 다급히 달려가서 장수지의 팔목을 잡았다.

“엄마, 이러지 마. 제발!”

소리를 들은 오덕화가 밖으로 나와 아내를 부둥켜안았다.

“남준이도 이제 성인이야. 당신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귀한 아들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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