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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이난희는 박유리가 오해할까 봐 다급히 말했다.

“유리 씨는 정말 잘하고 있어요. 덕분에 내가 요즘 정말 편해요. 그런데 쉬지 않고 일하는 걸 보니 내 마음이 안 좋네요.”

박유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울먹이며 이난희에게 말했다.

“저는 아주머니가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저한테 그만두라고 말씀하신 줄 알았어요. 사실 이 일, 저한테는 정말 중요하거든요.”

이난희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박유리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말아요. 아니면 우리 아들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할까요? 그래야 유리 씨도 집에 가서 편히 쉴 거 아니에요.”

박유리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주머니, 대표님도 일하느라 바빠서 저를 고용한 건데 어떻게 저 힘들다고 대표님을 오라가라 하겠어요?”

“알았아요. 그럼 저녁에는 푹 자둬요. 어제처럼 밤을 꼴딱 새면 곤란해요.”

박유리가 머뭇거리자 이난희가 정색하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는 거로 해요. 예쁜 얼굴에 다크서클이 진하게 내려앉았잖아요. 그 얼굴로 남자친구가 도망가겠어요. 여자는 스스로 자신을 챙길 줄 알아야 해요.”

박유리는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난희의 말이 따뜻한 온풍처럼 그녀의 시린 마음을 녹여주었다.

이렇게 진심 어린 걱정의 말을 들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이난희의 품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한편, 또 다른 병실.

얼굴이 창백한 장수지가 병상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약혼식장에서 심장병이 발작하며 응급실에 실려왔지만 다행히 조치가 빨리 이루어져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오덕화는 조용히 아내의 옆에서 사과를 깎아 아내의 입에 넣어주었다.

“조금이라도 먹어.”

하지만 장수지는 눈물만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체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류였다.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성대한 약혼식을 고집했다.

하지만 약혼식에서 임설아의 행동은 그녀가 친척들 앞에서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들었다.

장수지는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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