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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이수용이 말했다.

“회장님은 도련님이 가문으로 돌아오셔서 수장의 자리를 물려받기를 원하지만 오너 일가 중에 경영권을 욕심 내는 자가 한둘이 아니지요. 가문의 수장이 되어 경영권을 손에 넣으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는 건데 누군들 욕심이 안 날까요.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 눈에는 도련님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리는 존재가 되는 겁니다.”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요?”

천도준이 피식거리며 말했다.

이수용은 대답 대신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천도준도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고도 막강한 재력을 가진 신비의 가문이라면 몰래 누군가의 존재를 이 세상에서 지우는 일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존.”

이수용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예, 어르신.”

롤스로이스의 운전석에 앉은 사내가 그 부름에 답했다.

천도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상대를 노려보았다. 전에 이수용의 운전기사는 이 사람이 아니었다.

각진 얼굴에 진한 눈썹, 그리고 온몸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그가 평범한 운전기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도련님, 앞으로는 존이 도련님의 신변 안전을 지킬 겁니다.”

이수용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존은 해외에서 전쟁까지 나갔던 일급 용병 출신입니다. 회장님은 해외로 출장을 나갔다가 존의 실력을 알아보고 집으로 데려오셨죠. 격투기, 사격, 정찰 기술 모든 면에서 출중한 인재입니다.”

그 말을 들은 천도준은 처음으로 당황했다.

용병은 영화에서만 나오는 존재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러 왔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온몸이 긴장되었다.

이수용은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는지 한숨만 내쉬었다.

천도준이 의아한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도련님은 첫 시험에서 대승을 거두었지만 그러면서 오너 일가의 모두에게 노출이 되었지요. 전에 이 일을 설계할 때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이수용이 자책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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