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화

창문을 통해 바라본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었고 곧 큰 비가 내릴 것 같았다.

고청하는 약간 서운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좀 있으면 비도 오겠는데….”

그녀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천도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그에게서 답장이 올 때까지 공항에서 기다렸다.

3년 만에 귀국하고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천도준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와 새로운 관계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일중독자가 일하다가 약속까지 까먹을 줄은 몰랐다.

잠깐의 서운함을 뒤로 하고 고청하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하긴, 그런 모습에 반한 거긴 하지만.”

천도준이 급하게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40분이 지나간 뒤였다.

먹구름이 끼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흠뻑 젖어서 공항에 도착했을 때, 구석에서 외롭게 앉아 있는 여자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3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거지만 고청하는 예전이랑 외모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예뻤고 조금 더 성숙한 분위기가 풍겼다.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천도준은 미안한 얼굴로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며 사과했다.

천도준을 보자마자 고청하의 예쁜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비에 흠뻑 젖은 천도준을 그대로 끌어안았다.

“일중독자, 오랜만이야!”

“야, 이거 놔. 너까지 젖겠어!”

천도준이 다급히 말하며 그녀를 밀어냈다.

고청하는 천도준을 놓아주고 짐짓 서운한 얼굴로 말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좀 안아보자는데 튕기기는.”

천도준은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를 흘겨보고는 그녀의 캐리어를 잡고 말했다.

“가자. 내가 식당 예약했어. 많이 배고프지?”

고청하는 배를 만지작거리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누구 때문에 뱃가죽이 등에 붙는 줄 알았잖아.”

천도준도 미소를 지으며 고청하와 함께 공항을 나왔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왜 우산도 안 가져왔어?”

고청하가 물었다.

“너무 급하게 오느라 깜빡했어.”

천도준의 말에 고청하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