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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이수용과 헤어진 뒤, 천도준은 존을 데리고 월셋방으로 왔다.

집안 환경을 둘러본 존이 잠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많이 초라하죠?”

천도준이 물었다.

존은 고개를 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도련님께서 고생이 많으셨네요.”

천도준은 그 말에 빙그레 미소 지었다. 그는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선을 지키는 존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수용의 말대로라면 존은 한동안 그의 옆에 머물게 될 것이다. 만약 그가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많이 곤란했을 것이다.

“집에 머물 사람이 많아질 것 같아서 집을 하나 장만했어요. 다음 달이면 이사하게 될 겁니다.”

천도준이 웃으며 말했다. 천문동 별장 가격이 비싼데는 이유가 있었다. 처음 단지를 설계할 때부터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주도했다. 입주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사실 지금 당장 이사간다고 해도 안에 있을 게 다 있었기 때문에 몸만 들어가면 된다.

존은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거주 환경을 그리 따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천 회장의 밑으로 들어간 뒤로 그의 생활 환경도 눈에 띄게 비약했다.

하지만 전장을 구르며 적의 피로 목을 축이던 경험이 있었기에 삶의 질보다는 생존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편이었다.

아무리 최악의 환경에서도 그는 잘해낼 자신이 있었다.

이수용이 다녀가고 며칠이 지났지만 딱히 눈에 띌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천도준도 딱히 그것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다만 그의 하루 스케줄에 매일 아침 운동계획표가 더 생겨났을 뿐이었다.

과거에는 일을 하고 엄마를 돌보느라 운동은 시간 날 때마다 했는데 매일 계획적으로 운동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수용이 말했던 엘리트 교육이라는 단어가 그의 승부욕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엘리트 교육을 안 받았다고 그들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그런 평가는 절대 받고 싶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천도준은 사람들의 눈총과 비난을 받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그가 어떤 걸 경험했는지는 그와 그의 엄마 이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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