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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골목이 어두워서 사내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천도진은 며칠 전 이수용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사내에게서 진한 살기가 느껴졌다.

그제야 그는 이수용이 왜 그렇게 걱정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던 찰나, 그 사내는 그의 앞으로 달려와서 그의 머리를 겨냥하고 발을 뻗었다.

정말 죽일 생각이었어?

천도준은 순식간에 동공이 확장되며 본능적으로 팔을 들었다.

힘으로 싸우면 저 사내는 그와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

위기의 찰나, 천도준의 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더니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갑자기 나타난 검은 그림자는 어깨로 사내의 공격을 막아냈다.

“당장 꺼져!”

존이 사내의 오른 발목을 잡더니 힘껏 땅에 패대기쳤다.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야 하는 법, 사내는 착지한 후에 땅을 몇 바퀴 구르다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존!”

천도준은 자신의 앞을 든든히 지키고 선 존의 이름을 불렀다.

존은 철옹성처럼 든든하게 그의 앞을 지키고 서서 맹수처럼 적을 응시하며 말했다.

“천태영, 감히 이분이 누구라고 이딴 짓을 하는 거야? 죽고 싶어?”

“존? 재밌네. 영감님이 저 자식을 애지중지한다는 소문이 가짜는 아니었어. 저 자식 하나 지킨다고 존을 다 보내고 말이야.”

바닥에서 일어선 천태영이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 존에게 한방 먹었지만 그의 상태는 아주 멀쩡해 보였다.

그 모습에 당황한 건 오히려 천도준 쪽이었다.

천태형은 체형이 그와 비슷했다.

만약 존이 땅으로 패대기친 상대가 천도준이었다면 아마 지금쯤 일어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천태양의 뒤로 가로등 불빛이 비추고 있어서 그제야 천도준은 상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피부는 창백하지만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남자는 거만한 눈을 하고 천도준을 노려보고 있었다.

건설 업계와 부동산 업계에서 많은 사람을 접촉했기에 천도준은 사내가 거칠고 야만적인 성격의 인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천태영은 고개를 한껏 치켜들고 가소롭다는 듯이 존에게 말했다.

“네 주제에 날 죽일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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