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4화

그리고 박유리의 과감한 행동에 그들은 간담이 서늘했다.

“당장 꺼지라고 했어!”

박유리가 오남준의 어깨를 밀치며 다시 말했다.

이 남자가 계속 여기서 난리를 피우면 이난희가 스트레스를 받고 쓰러질까 봐 더 걱정이었다.

박유리는 고개를 돌려 울고 있는 이난희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줌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제가 다 쫓아버릴게요!”

“간병인 주제에 네가 뭐 그렇게 대단해?”

오남준이 목청 높여 소리쳤다. 집에서 곱게 자란 그는 천도준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곱게 물러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만해. 아줌마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험하다고!”

박유리가 애원의 목소리로 말했다.

“위험해? 저 여자가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오남준은 목이 갈라져라 소리를 질렀다.

“하찮은 시골 출신 주제에 우리 누나를 만나서 좀 사람구실을 하게 만들어 줬더니 저 여자를 살리겠다고 전재산을 병원비에 갖다 쓴 것도 모자라 누나랑 이혼까지 한 인간이야!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

“그만!”

박유리가 고함을 지르며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오남준이 곱게 물러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다고 진짜로 사람을 죽일 수도 없었다.

“유리야, 그냥 보내.”

이난희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우린 쟤네한테 빚진 거 없어. 우리 아들이 그 오남미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놈은 지금 우리 아들을 모독하는 거야!”

“아줌마, 제가 해결할게요. 아줌마도 그만 진정하세요.”

박유리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이난희와 오래 시간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착하고 심성 고운 사람이라는 건 같이 지내며 충분히 느꼈다.

간병인에게까지 이렇듯 살갑게 대해주는 사람들이 오남준이 말한 것처럼 파렴치한 인간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장 박사가 사람들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상황을 파악한 장 박사는 화가 치밀었다.

지난번에도 이난희 환자를 자극해서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