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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장 박사의 말에 모두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아까까지 억울함을 토로하던 오남준 일가가 망나니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들의 비난의 눈빛이 오남준에게 쏠렸다.

오남준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박유리를 힘껏 노려보고는 자리를 떠났다.

박유리는 다급히 병상으로 달려가서 이난희를 위로했다.

“아줌마, 건강이 우선이에요.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쉬어요. 저는 천 대표께 상황을 말씀드릴게요.”

이난희가 박유리를 말리며 말했다.

“아니, 도준이한테는 알리지 마. 나 괜찮아.”

“하지만….”

박유리가 주저하며 말끝을 흐렸다.

이난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도준이 안 그래도 힘들어. 나까지 우리 아들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장 박사가 안으로 들어오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지금 저랑 수치 검사하러 가셔야 해요. 아주머니가 무사한 걸 확인해야 천도준 씨한테 이 일을 알리지 않을 거예요.”

오남준은 씩씩거리며 엄마의 병실로 향했다.

이난희에게 화풀이하러 간 것이었다.

그는 천도준이 일부러 누나를 속이고 이혼했다고 생각했다.

‘고작 4천만 원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야 해?’

하지만 장 박사의 등장에 오히려 자기가 욕을 먹고 쫓겨나야 했다.

비상계단에서 감정을 추스른 오남미가 복도로 나오다가 마침 마주 오는 동생과 마주쳤다.

“남준아, 너 얼굴 왜 그래?”

“누나!”

오남준은 누나를 보자 다시 울분이 치밀었다.

“천도준이랑 이혼할 때 천도준이 부자였던 거 몰랐어? 천도준 엄마 수술까지 마치고 회복 중이더라?”

그는 난동을 부리고 돌아오는 길에 간호사로부터 이난희가 이식 수술에 성공해서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화가 더 치밀었다. 이식 수술이면 수술비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자기 엄마 살린다고 수술비랑 간병인 월급까지 주면서 누나가 그 돈 좀 가져갔다고 이혼을 해?’

“남준아, 그만!”

오남미가 당황한 얼굴로 오남준의 입을 틀어막았다.

“엄마가 듣고 또 쓰러지면 어떡해!”

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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