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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그만해, 남준아!”

오남미가 입술을 질끈 깨물며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약혼식 파토나서 힘든 네 마음 알겠어. 하지만 천도준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 넌 엄마나 잘 돌보고 있어. 절대 이 일을 엄마나 아빠한테 알리면 안 돼. 충격 받으실 거야.”

말을 마친 그녀가 뒤돌아섰다.

오남준이 짜증스럽게 물었다.

“누나가 뭘 어떻게 처리한다고 그래? 설아한테 사기 쳐서 약혼식까지 파토낸 주제에!”

하지만 오남미는 자기 연민에 빠져 그 말을 듣지 못했다.

정태건설.

천도준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서천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지금 가장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

비록 계약 문제와 자금 문제를 해결했지만 공사가 다 끝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기초 공사를 마무리 짓고 분양을 시작해야 했다.

의성이 서천구에 투자한 것은 하나의 도화선이라면 진짜 실적은 얼마나 많이 분양하고 실적을 내느냐에 있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적을 내야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아버지에게 훌륭한 답안지를 제출할 수 있었다.

이때, 핸드폰 화면이 깜빡이며 문자가 도착했다.

문자를 확인한 천도준의 표정이 아련해졌다.

고청하가 보낸 문자였다.

[천도준, 나 1일 날 들어가. 너 줄 선물 있는데 마중 나올 거지?]

1일?

천도준은 서둘러 날짜를 확인했다. 지금 월말이라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3년 전, 그와 오남미의 결혼식 때 고청하가 들러리도 서주고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친구가 귀국한다는데 마중을 안 나갈 수 없었다.

[알았어.]

답장을 보낸 뒤, 그는 다시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다시 들린 문자 알림음에 핸드폰을 확인한 그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

임설아였다.

이 여자는 자존심도 없는 걸까?

[대표님, 오늘 시간 괜찮아요? 괜찮으면 집에 와서 같이 식사해요.]

이렇게 대놓고 티를 내는데 천도준은 짜증이 치밀었다.

[됐어. 난 내가 한 요리만 먹어.]

은행.

문자를 확인한 임설아의 표정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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