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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박유리는 그 주먹을 피하지 않았다.

전직 프로 격투기 선수가 저런 솜주먹 하나 무서워할 리 없었다.

게다가 그녀와 오남준은 체형으로도 별로 차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젖혀 공격을 피한 뒤, 그대로 오남준의 복부에 주먹을 쫒았다.

쾅!

오남준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었다.

박유리는 손을 툭툭 털며 비웃음을 날렸다.

“너 같은 인간은 열 명이 동시에 덤벼도 날려버릴 수 있어.”

“이런 미친….”

오남준은 배를 끌어안고 욕설을 퍼부었지만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에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난희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박유리처럼 참한 여자애가 한 주먹에 남자를 쓰러뜨릴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당장 네가 있어야 할 곳으로 꺼져!”

박유리는 오남준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병실 밖으로 향했다.

“다시는 여기 찾아와서 아줌마 자극하지 마. 안 그러면 병신을 만들어 줄 테니까.”

“이거 안 놔?”

오남준은 거칠게 몸부림치며 박유리를 뿌리쳤다. 그리고 험악한 얼굴로 욕설을 퍼부었다.

“너 뭔데? 나 천도준 그 자식 처남이라고!”

처남?

박유리가 잠깐 당황했다. 천도준에게 그의 가족 사항에 대해 들어본 적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대표님이 아줌마를 돌보라고 날 고용했어.”

“뭐야? 간병인까지 고용한 거야?”

그 말을 들은 오남준은 예상이 적중했다는 것을 깨닫고 목청을 높였다.

“전에는 그 4천만 원이 마지막 치료비였다면서 누나랑 이혼한다고 난리를 부리더니 언제 돈이 그렇게 많아서 간병인까지 고용했대? 돈이 있으면서 누나랑 이혼하기 위해 일부러 쇼한 거잖아! 그게 아니면 이게 다 뭔데?”

박유리는 순간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했다.

이난희가 울며 소리쳤다.

“닥쳐! 내 아들은 그런 사람 아니야!”

죽을 고비를 넘긴 뒤로 아들이 갑자기 돈이 많아졌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비난받을 이유는 없었다.

“억울해? 내가 틀린 말 했어? 우리 누나가 더 억울하지!”

오남준이 이를 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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