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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장수지가 고개를 돌려 애틋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들, 약혼식 끝나고 설아는 만나봤어?”

“엄마, 설아 걔 요즘 만나주지도 않아. 아침 일찍 출근하기 전에 데리러 가도 내 차도 안 타고 나랑 말도 하지 않아.”

오남준이 절망한 얼굴로 말했다.

“세상에….”

장수지는 천장을 바라보며 탄식했다.

“남미 그 계집애가 거짓말을 안 했으면 어떻게든 빌려서라도 2천만 원은 마련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럼 이런 상황도 없었을 거 아니야!”

오남준은 갑자기 통화에서 천도준이 돈이 많다고 하던 임설아의 말이 떠올랐다.

그 뒤로 오남미에게 죽는다고 협박해서 천도준에게 가서 돈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오남미가 왜 갑자기 임설아를 찾아갔는지 의문이 들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 오남준은 무릎을 치며 벌떡 일어섰다.

“아빠, 엄마, 천도준 엄마가 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지?”

오덕화 부부는 의아한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오덕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누나한테 들은 것 같아.”

사실 그 역시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이난희의 병세가 악화되어 입원한 뒤로 딱 한번 문안 차 병실을 찾은 적 있었는데 아주 오래 전이라 확신할 수는 없었다.

“나 그 아줌마 좀 만나고 올게.”

그 말을 끝으로 오남준은 병실을 나갔다.

그는 천도준이 정말 부자인지 확인이 꼭 필요했다.

임설아가 그렇게까지 말했다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었다.

만약 천도준에게 치료비를 감당할 돈이 있다면 분명 그 돈으로 엄마 병치료부터 했을 것이다.

‘그럼 그 자식이 누나랑 이혼한 것도 실은….’

오남준의 눈빛이 섬뜩하게 빛났다.

한편, 박유리는 병실에서 이난희의 팔 다리를 닦아주고 있었다.

이난희가 안쓰러운 얼굴로 말했다.

“유리 너 손에 굳은살이 많네.”

“죄송해요. 제가 아프게 해드렸나요?”

박유리가 화들짝 놀라며 사과했다.

“아니야,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이난희가 다급히 말했다.

“어린 여자애가 밖에서 얼마나 고생했으면 손에 굳은살까지 생겼을까? 안타까워서 그래.”

박유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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