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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부상혁의 두둔

자리에 앉자마자 하이힐을 신은 나이 서른 초반의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어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서류뭉치를 손에 들고 있었고,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먼저 서준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상대를 확인한 서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이미 구면인 듯했다.

“구 이사님?”

구완선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면서 멀리 있지 않은 하연을 발견하고 바로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분이 바로 최 대표님이신가 보군요?”

말투가 시큰둥했다.

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대의 적의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나와는 서로 만난 적도 본 적도 없잖아!’

“안녕하세요. 최하연이라고 합니다.”

하연은 당당하고 예의 있게 인사했지만, 구완선은 팔짱을 끼고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

“전 대표님을 알고 있어요. 한 대표님의 전 부인 맞죠?”

이 말과 함께 큰 회의실의 분위기가 순간 약간 냉랭해졌다.

“어린 나이에 DS그룹 회장 자리에 앉았다면 능력은 뛰어나시겠군요? 하지만 나노기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조금 아는 정도입니다.”

구완선이 그 말을 듣고 하연은 단지 곱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라고 생각했다.

‘실력은 조금도 없고, 가문의 후원을 받아 회장 자리에 올랐을 거야.’

사실 구완선은 하연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회사가 DS그룹과 협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발적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기를 요청했는데 목적은 하연을 혼내주기 위해서였다.

“최 대표님, 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심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제대로 준비가 안 되셨다면, 최 대표님께서 빨리 물러나시는데 좋을 겁니다. 나중에 가서 웃음거리가 되기 싫다면 말입니다.”

“네, 구 이사님이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저도 확실히 세상 물정을 알아가려고요.”

망치로 솜을 내리친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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