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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임 비서님. 이따가 누가 절 데리러 올 거예요.”

“그럼 문 앞까지 제가 배웅하겠습니다.”

하연이 거절할 틈을 주지 않고 임서희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연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하이힐 소리를 내며 입구로 향했다.

입구 앞에서 상혁은 몇몇 FL그룹 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눈길을 슬쩍 돌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오는 하연을 발견했다.

“그럼 류 대표님,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내일 대표님 회사에 가서 자세히 논의하시죠.”

“좋습니다, 부 대표님. 언제든지 기다리겠습니다.”

파트너를 떠나보낸 후, 상혁은 천천히 하연 앞으로 걸어갔다. 상혁은 하연의 어깨가 드러나있는 것을 보고 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었다.

“밖이 추워!”

상혁은 말과 함께 자신의 외투를 하연의 어깨에 걸쳤다.

뒤에 있던 서희는 이 모습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혁이 하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약간 놀라워했다.

‘역시 예전에 대표님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야.’

“내 운전기사가 왔어요!”

하연은 익숙한 차량 번호를 보며 말했다.

“상혁 오빠, 그럼 내일 봐요.”

상혁은 알겠다며 대답하고 하연을 차에 태운 후 손을 흔들었다.

운전기사가 차를 운전해 출발했고 하연을 태운 그 차가 사라지자 끝까지 보고 있던 상혁이 비로소 눈길을 돌렸다.

...

다음날 아침 일찍 상혁이 보낸 운전기사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피스룩에 깔끔한 메이크업을 더해 세련미를 뽐내는 하연이 차에 타자 운전기사가 서류뭉치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최 대표님, 이걸 부 대표님께서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연은 받아서 서류를 넘겨보니 모두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었다. 그녀의 눈에 자기도 모르게 희색이 돌았다.

“고마워요. 부 대표님께서 정말 세세하게 배려해 주시네요.”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했고 하연은 그 틈을 타서 손에 든 자료를 뒤적였다.

오늘 그들과 협업에 대해 논의할 회사는 외자 기업이자 B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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