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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성가신 사람과 여우를 또 만나다

쇼핑거리 가운데 통유리로 된 5층 건물이 우뚝 서 있다.

오늘은 정예나가 디자이너 브랜드 숍을 다시 여는 날이었다.

3년 동안 하지 못했던 졸업 작품을 이제 다시 시작했다.

위치는 3년 전보다 더 좋고 넓어졌다.

내부는 독특하게 꾸며진 화려한 조명과 엄선된 명품 브랜드 의류와 악세서리로 가득 찼다. 통유리로 된 심플한 외관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당시 두 사람의 독특한 디자인과 독창적인 코디는 B시 귀족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공식적으로 가게를 오픈하기 전부터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는데, 모두 대기표를 뽑은 후 기다리는 명문가 출신 여성들이었다.

회사에 있던 최하연도 예나의 부름에 달려 나와 손님들을 맞이했다.

오전은 쉴 틈이 없었고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하연과 예나는 지친 내색이 가득했다.

예나는 하연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

“하연아, 이러고 있으니까 꼭 3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지 않아?”

“그러게, 3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야.”

하연은 예나의 얼굴을 만지며 미소 지었다.

“하연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나도.”

예나는 하연이 쉴 수 있도록 혼자서 위층으로 올라가 상황을 살폈다.

홀로 소파에 앉아 있던 하연은 우연히 지나가던 한서영과 민혜경의 모습을 봤다.

고급스러운 이번 시즌 드레스를 입고 있던 서영은 카메라를 들고 매장에서 연신 셀카를 찍고 있었고 그 중 잘 나온 사진 9장을 편집한 후 글을 올렸다.

[참으려 했는데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 숍이 보이길래 또 질러버렸다…….]

SNS에 글을 올린 그녀는 흥분된 마음에 혜경을 끌고 돌아다녔다.

서영은 3억원 상당의 고급스러운 이번 시즌 제품을 꺼내 들고 간절한 눈빛으로 혜경을 바라봤다.

“새언니, 이거 나한테 잘 어울리지?”

그녀의 말은 너무나도 투명했다. ‘당신은 내 새언니이고 돈도 많으니 나를 위해 이걸 사달라’는 뜻이었다.

혜경도 당연히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지만 요즘은 돈에 쪼들리는 삶을 살고 있었다.

며칠 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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