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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사직서를 작성하시겠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싶다는데 들어줘야지!”

“변호사한테 전화해서 언제 가정법원에 갈지 약속을 잡아.”

한서준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그의 가슴에 쌓인 분노는 어디에도 표출할 곳이 없었다.

그러나 구동후는 눈치 없이 전화를 끊지 않고 말을 건넸다.

[대표님, 상대 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언제든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서준은 통화 중이던 휴대폰을 바닥에 세차게 내려쳤다.

머리를 쓸어 넘긴 그는 머리가 지끈지끈해졌다.

“최하연…… 진짜 지독하다 지독해!”

……

DS그룹 B시 지사.

하연은 회의실 문을 열고 섬세하고 우아한 OL정장을 입은 여러 임원들과 정예나 앞에 나타났다.

이번에 하연과 화해한 예나는 F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절친과 함께 경력을 쌓고 자신의 디자이너 브랜드 숍을 열고 싶어했다.

하연은 자신과 예나를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이번에 D국 본사에서 파견되어 대표직을 맡게 된 최하연입니다. 제 옆에 있는 이 분은 정예나 부사장입니다. 다같이 앞으로의 업무에 성실히 임하고 B시 지사의 실적을 올리기 바라겠습니다.”

B시 지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D국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들로 하연보다 1년 먼저 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다짐을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낙하산이 이 자리를 꿰찰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은 하연이 DS그룹 수석 비서였다는 사실만 알았지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최 대표님, 환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본부의 결정이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을 토해내지 못함에 못마땅했다.

“대표님은 예전에 한서준 대표의 비서였지 않습니까? 지금은 DS그룹의 대표직에 오르셨는데 본사에서 이전 상사에게 회사 비밀을 유출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십니까?”

이 말을 들은 예나는 하연을 변호할 준비가 되었지만 하연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막았다.

그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임원들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개발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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