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화 나운석이 찾아오다.

하연이 편안하고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 입을 열었다.

“어제 구급차에 실려가셨는데 오늘 퇴원하시다니. 유 본부장님 정말 건강하시네요.”

“최 사장님, 농담 마십시오. 저도 회사의 업무에 지장을 줄까 걱정했습니다.”

유신혁은 머리에 거즈를 두르고 있었고, 양복 재킷 밑에는 여전히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유신혁이 뻔뻔스럽게 말했다.

“어제 기항그룹의 내부 소식을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생각나 서둘러 회사로 달려왔습니다.”

하연이 유신혁을 향해 앉으라며 날렵한 턱을 들어올려 소파를 가리켰다.

‘절대 그냥 말 하지 않을 것 같이 하더니, 한 대 맞고 나니 드디어 입을 여는군.’

“기항그룹에서 오늘 나노 로봇에 관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DS 그룹의 의료 개발 프로젝트와 약속이나 한 듯 일치하더군요,”

하연은 짜증이 나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매서운 말투로 말했다.

“쓸데없는 말만 하실 거면 나가보세요.”

하연의 말을 들은 유신혁은 온몸을 벌벌 떨며 하연은 위협을 입으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즉시 요점만 골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기항그룹이 이미 HT그룹을 찾아가 협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요 며칠 계약 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더군요.”

“HT그룹이요?”

하연은 의아해했다.

유신혁이 지팡이를 짚은 채 하연에게 가까이 다가가 계속해서 말을 하려 했으나 하연이 눈빛으로 경고하자 즉시 한쪽으로 물러났다.

“제가 들은 바로는, 기항 그룹과 HT그룹이 이틀 후, 교외 승마장에서 소규모 회의를 개최하고 그 때 최종적으로 계약을 확정한다고 합니다.”

하연은 손에 든 금색 펜을 돌리다가 눈을 들어 유신혁에게 물었다.

“믿을만한 정보예요?”

“그럼요, 믿을만한 소식통입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음.”

하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수긍하는 듯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기밀 정보가 이런 사람에게 알려진 거라면 틀림없이 고위층 인사와 관련된 것임이 분명해.’

유신혁은 일찍이 하연의 미움을 샀다. 누구보다도 하연을 골탕먹이면 어떻게 되는지 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