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3화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

‘오해라니? 선 넘네.’

하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나를 모욕했던 일들이 지금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절대 별일 아닌 것처럼 간단히 넘어갈 수는 없지.’

“공교롭게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성격은 좋은데 뒤끝 작렬이지.’

하연은 큰오빠의 설명을 떠올리자 운석을 놀리는 일이 재미있어졌다. 운석은 하연이 누군지도 모른 채 관심을 보였고 하연은 그런 운석의 모습을 즐겼다.

“나한테 가까이 오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아시겠어요?”

운석은 하연의 말을 전혀 듣지도 않고 직접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부드러운 빛을 띤 옥팔찌가 있었다. 한눈에 봐도 그 가치가 상당했다. 지난번 민혜경의 경매 낙찰 금액보다 수백 배 더 비싸 보였다.

“지난번 일에 대한 감사의 선물인데, 마음에 드는지 한번 보세요.”

이 옥팔찌는 운석이 오래 시간을 들여 직접 골랐다. 여러 보석 전문가들을 청해 보석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배우고 나서 장만한 상품이었다. 팔찌의 퀄리티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그야말로 운석의 정성이 가득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가져가세요, 저는 이런 거 필요 없어요.”

“나의 여신님,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운석은 다시 한번 하연에게 마음을 고백했다.

운석은 온몸에 눈부신 자신감이 흐르고, 용모도 준수하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실제로 운석과 원수진 사람일지라도 그의 소탈하고 제멋대로인 매력에 흠뻑 빠질 정도다. 그러나 지금 운석의 앞에 있는 사람은 하연이었다.

“저는 아니에요.”

“왜죠?”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

하연의 말 한마디에 운석은 상처받은 것 같았다.

‘여신도 자기 이상형이 있었군. 흠...”

운석은 하연의 이상형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하연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나중에 내 아이의 아이큐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요.”

운석은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 같았다. 운석은 실제로 IQ 167의 천재였다.

“저를 거절하는 이유가 아이큐라니 믿을 수가 없군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