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0화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서준은 바짝 마른 입술로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한 마디를 뱉었다.

“보면 모르겠냐?”

“하연 씨?”

나운석은 입을 크게 벌리고 하연을 가리켰고 또 서준을 가리켰다.

“너?”

결국 다시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했다.

“나는...”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운석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았다. 여신님을 위해 받아들여야 할 사실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태현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어리둥절한 운석 옆으로 다가왔다.

“운석아, 친구의 아내를 속이면 안 되지. 너는 이번에 일을 너무 크게 벌였어.”

운석은 갑자기 화가 났다.

“이혼했다며! 이제 자유롭게 연애해도 되는 거 아냐?”

운석이 한서준을 밀고 건성으로 말했다.

“하연 씨 처음 알았을 때 네 전처인 줄 몰랐다.”

하연은 침착하게 서준의 곁을 지나쳤다. 그러자 뒤에서 싸늘하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냥 설명하면 되지 않아?”

하연은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질문을 하는 겁니까?”

하연은 말을 마치고 쿨하게 자리를 떠났다.

“가지 마세요! 여기에 여기 세 사람과 무슨 일인지 같이 이야기해보고 오해도 풉시다.”

운석은 하연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서준은 어두워진 얼굴로 떠났고 안태현은 서준의 뒤를 쫓아갔다.

운석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너무 혼란스럽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튿날 아침, 운석은 비서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하연의 사무실로 뛰어들었다.

하연은 눈을 들기 귀찮아서 서류에 코를 박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뭐 하러 나한테 왔어요? 좋은 친구들은 운석 씨한테 손가락질 안 하나 봐요?”

“밤새 못 자고 생각해 봤는데, 여전히 하연 씨를 포기할 수 없어요.”

운석은 꼿꼿이 서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리고... 하연 씨에 대한 나의 감정이 더 확실해졌어요!”

하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정도로요?”

하연의 기억 속의 이 사람은 천박하기 그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