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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몸싸움

“너 사람 잘 못 건드렸어!”

이수애는 이를 악물고 이 한 마디를 하연에게 내뱉으며 서영을 끌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기자들 무리가 두 사람의 뒤를 바짝 쫓았던 탓에 잠깐 동안은 관중석보다 두 사람의 주위가 더욱 시끄러웠다.

쇼케이스가 끝났다.

무대 뒤로 돌아온 하연이 ‘바다의 눈물'을 한쪽에 아무렇게나 벗어놓았다.

예나는 또 다른 분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하연은 앉아서 예나가 단체방에 공유한 쇼케이스 현장 사진을 보고 있었다.

[나나양: 자기야, 봐봐! 우리 둘 다 너무 예쁘지?]

[이쁜이: 하트 뿅뿅! 너무 예쁘다!]

[여은이: 해외 출장 가는 것만 아니었으면 가서 꼭 보고 싶었는데. 이리 와, 안아줄게.]

[가으니: 오늘 수고했어! 저녁에 다 같이 모이자.]

[나나양: 오늘 정말 웃겨 죽을뻔했다니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VERE을 사버리겠다는 하연이 전 시어머니 태도에 웃겨서 눈물이 다 났어.]

[이쁜이: 그 사람은 아직도 내가 자기 며느리인 줄 아나 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대기실 문이 열리고 잔뜩 화가 난 이수애와 서영이 들어왔다.

하연은 입가에 경멸하는 웃음을 띠며 싸움에서 진 수탉 같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까 들은 욕으로는 부족했나요? 그래서 욕을 더 들으려고 직접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너는 오늘 이 목걸이 꼭 나한테 팔아야 해!”

이수애는 들어오자마자 최하연에 의해 구석에 아무렇게나 놓인‘바다의 눈물’을 언뜻 보았다. 저렇게 비싸고 예쁜 것을 장난감처럼 대충 벗어던져 놓은 것을 보자 질투심이 폭발할 것 같았다.

구겨진 체면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연의 목걸이를 자기가 사는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귀가 잘 안 들리면 병원에 가세요. 안 팔 거라고 했는데 잘 안 들리시나 보네요.”

하연은 휴대전화를 한쪽에 놓고 거울을 보면서 계속 귀걸이를 빼고 있었다.

“목걸이 값이 얼마가 됐든 상관없어, 꼭 살 거야!”

“그만하시죠.”

하연이 여유롭게 말했다.

이수애는 화가 나서 현기증이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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