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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이 목걸이는 팔지 않겠습니다

가흔은 전시회에 온 대중들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알았다. 하연이 압도하는 이 무대의 연출은 너무 완벽했다.

반대쪽에서 무대를 보던 운석은 이때 그 누구보다 마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하연을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한동안 온통 서글프고 실의에 빠져 지냈다. 운명의 장난이라 생각했다. 자기 손으로 너무나 완벽한 운명의 상대를 밀쳐낸 것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했다.

운석은 한때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으로 생각하고 이제 하연을 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하연이 등장하는 것을 본 후, 다시 참지 못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마치 그날 밤 건물 옥상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처럼...

“엄마, 저것 봐, 또 그 재수 없는 계집애야!”

구석에 앉아있던 서영이 이수애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수애는 말투가 매우 좋지 않다.

“네가 말 안 해줘도, 나도 다 보여.”

“그래.”

서영은 입을 다물었다. 서영은 두번이나 감옥에 들어간 일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비참하게 욕을 먹었다. 지금은 가족들 앞에서 마음대로 숨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수애는 그 ‘바다의 눈물'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했다. 차라리 이를 악물고 이 목걸이를 사서 잃었던 명예를 되찾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한씨 집안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수애는 명품 매장에서 하연의 VVIP카드로 한번 모욕을 당했고, 서영은 다이아몬드 팔찌 건으로 경찰서에 두 번이나 연행되었다.

최근 B시 상류층 여성모임에서 이수애와 서영의 평판은 형편없었다. 사람들이 서영과 이수애 하면 돈도 없고, 부자인 척하며, 좀도둑질이나 한다는 몇 가지 단어를 떠올리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전시품이라 최하연은 스탠드에서 내려온 후에도 푸른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풀지 않았다.

가흔은 총 디자이너로서 내빈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VERE에 대한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묵묵히 고생해 주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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