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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악심

하연이 입가에 조롱하는 웃음을 띠며 서영의 앞에 섰다.

“왜 멍하니 있어? 빨리 경찰에 신고해! 나 이렇게 기다리고 있잖아.”

서영은 초조해져서 온 얼굴이 땀투성이가 되어 핸드폰을 손에 꽉 쥐고 어쩔 줄 몰라 했다.

“내 가방 안에 있어야 할 팔찌가 왜 네 가방에 들어갔는지 궁금하니?”

한서영은 순간 멍해졌다.

“나는 도대체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너 정말 네가 내 가방에 물건을 넣는 걸 내가 못 봤을 거라고 생각해?”

하연이 엄하게 물었다.

서영이 목걸이를 훔쳐 하연의 가방에 넣을 때 하연은 마침 옆에 있던 거울을 통해 서영이 일을 꾸미는 것을 보았고, 서영이 몸을 돌릴 때 잽싸게 그 목걸이를 꺼내어 서영의 가방 안에 넣었다.

예나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고, 비로소 큰 그림의 퍼즐 조각들이 맞춰지는 것을 느꼈다.

“한서영, 너, 너는 정말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이렇게 나이가 어린 데도 못된 짓을 꾸밀 생각을 해? 참 대단하다!”

“지난번에 너를 구치소까지 보낼 생각은 아니었어. 근데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아직도 그 일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네. 그러면 내가 오늘 한씨 집안 대신 너 좀 따끔하게 가르쳐야겠다!”

하연이 고개를 돌려 점원에게 말했다.

“112로 신고해서 경찰 부르세요!”

“신고하지 마. 경찰 부르지 말라고!”

서영은 점원을 막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했다.

그 순간 서준으로부터 온 전화가 울리자 서영은 전화를 받고 울기 시작했다.

“오빠, 빨리 와서 나 좀 구해줘. 이 사람들이 나를 경찰로 넘기려고 해.”

예나는 기가 찼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잘못은 자기가 저질러놓고, 오히려 억울하다고 울고 있네.”

서준은 마침 바로 근처에 있어서 몇 분 내로 금방 매장에 도착했다.

들어오자마자 하연의 일행과 서영이 서서 대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오빠! 이 사람들이 여럿이서 나를 괴롭혀!”

서영이 큰 소리로 울며 하연과 친구들을 가리켰다.

서준의 냉엄한 눈빛으로 하연을 힐끗 쳐다보고, 얼굴을 돌려 차가운 목소리로 서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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