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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소란

서영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럴 리가요. 전 얼마 전까지 외국에 있었어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더니, 그런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은 믿지 마세요.”

이수애 여사가 서준의 만류를 무릅쓰고 몰래 시아버지를 통해 일을 처리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서영은 감옥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체조나 하는 신세였을 것이다.

하연이 차갑게 서영을 힐끗 보았다.

“감옥에서 나왔으면 개과천선해서 착하게 살아야지. 내 숍을 또 부수고 행패를 부리면 이번에는 초범이 아니라 재범으로 감옥에 들어가는 건데 겁도 없어. 너 알아서 해, 나는 모르니까.”

“나 감옥에 안 갔다고! 귀먹었어?”

서영은 참지 못하고 하연에게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다가 예나에게 가로막혔다.

“지금 2 대 1인데, 몸 싸움하게?”

서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눈앞의 두 사람을 한꺼번에 상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분해서 씩씩거리고 이를 갈며 말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너희들 숨기에는 이미 늦었어!”

한서영은 한서준에게 절대 먼저 나서서 하연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었다.

“너 겁나는 거 다 알아. 우리 자기는 너 같은 계집애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예나가 의기양양하게 하연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

서영은 마음속으로 화가 나서 두 주먹을 꼭 쥐었지만 화풀이할 만한 대상이 없었다. 조용히 같이 왔던 일행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은 서영과 함께 왔던 명문가 아가씨들이 이미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고, 아무도 서영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전할 뿐이었다.

그 작은 무리로부터 배척당했다는 수치심이 들자, 서영은 여전히 분개한 눈빛으로 아직 매장 안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하연은 예나를 도와 팔찌 몇 개를 착용해 보았는데 모두 별로 맘에 들지 않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 고객님, 혹시 팔찌 하나 더 안 가져가셨나요?”

직원의 눈은 친절한 거짓 웃음을 지었지만 의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뒤에 다른 직원 한 명이 달려왔다.

“확실히 한 점이 부족한데, 직접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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