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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사실이야?

나운석이 이렇게 내뱉자 안에 앉아있던 커플들이 모두 보고 작은 소리로 흥분하여 청혼에 성공했는지 각자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하연과 운석의 반대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안태현과 그의 아내가 앉아 있었다.

태현은 요 며칠 동안 간신히 아내를 달래서 함께 밖에서 저녁을 먹자고 해서 나왔다.

그는 커플 전용식당에서 하연을 발견하고는 하연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휴대전화를 꺼내 운석의 뒷모습 사진을 찍어 서준에게로 전송했다.

그러고 나서 한 마디 덧붙였다.

[야, 네 전처가 또 새로운 사냥감을 찾았어. 몸매를 보니 꽤 멋지네.]

회의 중이었던 서준은 메시지를 받고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관자놀이가 불룩거렸다. 휴대전화를 탁자 위로 탁탁 신경질적으로 두드려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걸린 외투를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은 계속 회의 진행하십시오. 저는 일이 좀 있습니다.”

곧이어 문을 밀고 떠나 식당으로 바로 달려갔다.

운석은 몸을 곧게 펴고 정색하며 말했다.

“여신님, 이전에 내가 대중 앞에서 고백한 행위는 확실히 무모했습니다. 나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졌겠어요. 여기서 지금 사과드릴게요.”

“사과받았고, 이제부터 안 그러면 됩니다.”

그의 두 눈은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하연을 보고 있다.

“하지만 당신에 대한 제 마음은 진심이라는 거 알아주세요.”

“경매장에서 하연 씨의 몇 마디 말로 누군가가 거액을 들여 팔찌를 사게 했던 당신의 그 스마트함에 반했습니다.

옥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눈물을 흘리는 하연 씨 모습 보면서 많이 가슴 아팠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내가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주변에 늘 여자들이 많은 것 같지만 그날 밤처럼 단 한 사람 마음이 신경 쓰인 건 처음이에요.

나중에 B시로 다시 돌아왔을 때, 무대에서 하연 씨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빠져서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었어요.”

하연은 운석의 가슴을 후비는 고백을 듣고도 끄떡도 하지 않았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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