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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맘에 안 들어요?

“태현이가 고의로 그런 건 아니야. 너에 대해 오해해서 그런 거니까 더 이상 따지지 마.”

실망스러운 마음이 컸던 서준은 하연의 발걸음을 따라잡고 하연의 팔을 잡았다.

하연은 힘껏 서준의 팔을 뿌리쳤다.

“한 대표님은 정말 얼굴도 두껍네요. 무슨 권리로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죠?”

서준은 하연의 좌우에 적의를 띤 여은과 예나를 보았다.

“너는 마음이 태평양 같아서 안 된다니까. 우리가 친구처럼 잘 이야기해 볼게.”

하연은 무신경하게 웃었고, 치켜뜬 눈에는 무관심이 가득했다.

“나한테 전 남편은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이혼하고 친구가 된다는 건 말도 안 되지.”

하연이 이런 식으로 냉정하게 선을 긋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준은 여전히 담담히 대처할 수 없었다. 서준은 일부러 냉담한 척 말했다.

“사과 성명은 내일 아침에 발표할 거고, 실시간 검색어는 내가 곧 내리게 할 겁니다.”

“여기서 그럴듯하게 관대한 척할 필요는 없어요. 저 사람들이 나에게 이따위로 대하는 것은 모두 한 대표 묵인하에 된 것 아닌가요?”

“내가?”

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하연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운이 가득했다. 찬란한 눈동자는 한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당신이 매번 나를 무시하는 그 태도 때문에 내가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마음대로 짓밟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죠. 이제 와서 왜 갑자기 좋은 사람인 척인가요?”

“당신 어머니와 여동생처럼 나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보다 안태현에게 더러운 물을 뿌리는 것이 차라리 더 낫죠.”

서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씨 집안에서 서준은 여태껏 하연의 처지에 관심을 둔 적이 없어서 겉으로는 가족들이 별 갈등 없이 잘 지낸다고 생각했다.

서준은 하연에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둘은 부부 사이였지만 내내 자녀가 없었다. 그래서 서준의 어머니인 이수애는 줄곧 이 일을 트집 잡아 사사건건 하연을 괴롭혔다. 그러나 하지만 서준은 단 한 번도 하연의 입장에서 말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형제들이 항상 자기 앞에서 하연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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