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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뭐가 그렇게 잘났어?

“빨리 기사 내려라.”

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자리에 너 끝까지 안 있었잖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고.”

태현은 그만두었다.

“뭐가 아니야, 최하연, 그런 여자 맞아.”

“네가 그때 나를 안 말렸으면, 틀림없이 그 간사한 불륜 커플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그들에게 예의와 염치가 뭔지 똑바로 가르쳤을 텐데!”

태현은 당시 서준의 살벌한 눈빛 때문에 자기에 대한 의리가 1도 없었음을 알게 됐고,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최하연이 승마장에서 그렇게 나를 놀리고 협박까지 했잖아! 아무래도 네티즌들에게 실체를 다 까발려야겠어.”

“그래? 너 먼저 귀싸대기 한 대 크게 맞겠다.”

하연의 차가운 목소리가 태현의 귀에 들어가자 그는 또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어떻게 내가 가는 데마다 다 네가 있는 거야!”

태현은 몸이 떨리고 소름이 끼쳤다.

혹여 나쁜 말을 하더라도 그 사람에게 들키는 일도 드물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험담을 할 때마다 당사자가 듣고 있다니 재수가 정말 없다.

하연은 팔짱을 끼고 차가운 표정으로 뒤에 서서 옆의 여은에게 말했다.

“좋다. 더 알아볼 것도 없네. 당사자가 바로 앞에 있잖아.”

예나는 태현의 얼굴에 대고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우리 자기를 계속 괴롭힌 게 너였구나! 너 이 새끼 오늘 혼 좀 나보자!”

하연은 예나를 막고 휴대전화를 꺼내 몇 번 조작해서 태현을 향해 휴대전화를 흔들어 보였다.

“네가 이리저리 여자들을 껴안고 있는 사진을 방금 네 아내에게 선물로 보냈어.”

태현은 즉시 옆에 끼고 있던 여자들을 놓고 큰 소리로 외쳤다.

“최하연, 너 고소할 거야!”

“와이프 친정이 그렇게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너는 너희 집에서 딱히 별 볼일 없고. 네 와이프가 네가 밖에서 이렇게 즐겁게 노는 것을 안다면, 이 얘기가 나오지 않겠어?”

태현은 입이 댓 발 나왔다.

“무슨 헛소리야! 내 와이프가 네 말 믿을 것 같아?”

초조한 마음에 휴대전화를 꼭 쥐고 있는데 바로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몇 초간 목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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