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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너 무슨 짓 했어?

임원 이하의 실무 책임자들은 더 이상 하연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자기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 사장님, DS의 직원들 지금 즉시 투입하실 수 있고, DS쪽에서 온 분들과는 모든 데이터와 자원을 공유할 겁니다!”

“프로젝트에 관한 자료들 지금 바로 DS그룹 관계자에게 보내 드릴게요!”

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한 시간 내에 마무리하세요. 이게 맘에 안 드는 분은 스스로 떠나시면 됩니다.”

책임자들은 연달아 하연의 말에 대답하면서 회의 중이라는 사실도 망각하고 바쁘게 전화를 걸어 부하 직원들에게 재빨리 일을 처리하도록 배치했다. 모두 우지나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곤란하고, 안 하는 것도 불편했다.

“우 상무님은 다른 사람 이야기 듣는 거 참 좋아하시나 봐요.”

하연은 눈을 내리깔고 비웃듯이 말했다.

“내가 단지 예쁜 얼굴 덕분에 날개 달고 이 자리까지 올라온 줄 알아요? 당신이 마음대로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럴 리가요. 다 오해니까 대표님은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하연의 말투에 당해낼 재간이 없자, 우지나가 완전히 태세를 전환하여 하연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했다.

하연은 의자에서 일어나 얼굴을 돌려 회의에서 아무 잘못도 없는 서준 쪽을 바라보았다.

“한 대표님, 나한테 덤비는 사람들 어떻게 하는지 봤죠? 그럼 저는 이만 갑니다.”

하연은 서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가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문을 밀고 나갔고, 정기태는 하연의 서류와 가방을 챙겨 들고 그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뒤에서 차분하고 힘찬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보니 서준이 뒤따라 나왔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하연은 서준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한서준의 희미한 목소리가 엘리베이터 안에 울렸다.

“언제 이렇게 강하게 상대를 압박할 줄 알게 된 거지?”

“항상 그랬어요.”

“최하민이 이렇게 가르쳤나?”

서준은 낮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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