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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사람을 쓸 줄 아는 능력

숨을 가라앉힌 하연이 휴대전화를 꺼내어 최근 D국으로 돌아온 하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는 너무도 이상한 일이었다. 나운석이 D국의 멀쩡한 NW그룹의 대표 자리를 놔두고, DS그룹 B시 지사에 지원하여 일반 직원으로 일하기를 원한다니.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연은 반드시 큰오빠인 하민에게 전화를 걸어 NW그룹의 상황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민이 전화를 받았다.

[하연아,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무슨 일이야?]

전화기 너머의 하민의 말투는 세련되었지만 온화한 애교가 배어있었다.

하연은 한쪽에 어색하게 서 있는 투자팀 본부장 장영환을 보고 입을 가린 채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오빠, 나운석, 그 녀석이 B시에 와서 우리 DS그룹 투자팀에 프로필을 넣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 NW그룹이 파산이라도 한 거야?”

하민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

하민은 하연이 나운석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고 못되게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했다.

[아니야, 나 회장님께서 나운석을 B시로 파견하셨다고 들었어. 그런데 DS그룹에 지원할 줄은 나도 전혀 몰랐어.]

“알았어, 당장 꺼지라고 할게.”

[하연아, 진정해.]

하민이 충고했다.

[나운석의 실력은 이미 너도, 나도 잘 알고 있잖아. 진정한 벤처 고수인 나운석이 네 투자팀에 있다면, 올해 네 손익계산서는 반드시 주주들을 만족하게 할 거야.]

하민의 말에 조금은 누그러진 하연이 남매 사이에서만 있을 법한 애교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나운석이 나한테 결혼 이야기를 꺼내면 어떡해?”

[네 신분은 대외적으로 공개된 적 없잖아. 나운석은 네가 한서준과 결혼했던 최씨 가문의 넷째 딸이라는 건 몰라. 네가 굳이 말하지만 않으면, 어떻게 알겠어?”

하연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지자 하민이 덧붙였다.

[B시DS그룹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나운석 같은 인재야. 너의 일방적인 감정 때문에 그렇게 우수한 인재를 거절한다는 게 아깝지 않아?]

하민은 하연을 성공적으로 설득했다. 하연의 현재 임무는 DS그룹의 B시 지사에서의 업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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